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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불공정거래 징후 포착, 범인은 외국인?

매각 발표 직전 거래량 18배 폭증, 대부분 외국계 창구서 매도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27 17: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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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012450) 지분 인수를 발표하기 직전 해당 종목 거래량이 평소보다 2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공개 정보 유출로 인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삼성테크윈의 일일 거래량은 472만1965주였다. 올해 초부터 이달 24일까지 일평균 거래량이 26만4800여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8배 넘게 폭증한 셈이다.

한화그룹은 이튿날 삼성테크윈과 삼성정밀화학 등 계열사 지분 매입을 발표했고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주요 정보를 미리 입수한 특정 세력이 미리 주식을 팔아치웠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테크윈의 거래량이 이상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말부터였다. 지난 10월28일 35만3731주였던 일일 거래량이 이튿날 128만396주로 뛰었고 이달 4일과 5일에도 각각 130만주와 10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매각이 발표된 26일 하한가로 추락했고 27일에도 2% 넘게 추가 하락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해당 기간 동안 유독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삼성테크윈 지분을 내던졌다.

특히 합병 발표 하루 전인 25일에는 가장 많은 48만주가량을 팔아치웠으며 기관은 반대로 32만주를 사들여 주가 급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이에 대해 감독당국도 감시의 고삐를 당길 태세다. 한국거래소는 거래량 급증 종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불공정거래 징후가 포착되면 곧바로 개입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여부가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