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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재밌는 프레스티지' SM7 노바 "연비 빼면 완벽한데…"

동급 최고 '스포츠모드' 뜻밖의 재미…V6엔진 고집 "조용하고 부드럽다"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1.27 1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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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SM7이 지난 9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승자의 모습으로 귀환했다. 물론 올 뉴 SM7의 경우 저조한 실적을 올린 '불운의 명차'에 그쳤지만, 과거의 명성만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불과 10년 만에 한국 자동차역사에 한 획을 그은 베스트셀링카다. 이런 이유로 르노삼성은 SM7 노바의 완벽한 변화를 위한 '혁신'으로 '찬란한 부활'을 위해 꿈꾸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디자인을 바꿔 내놓은 SM7 노바(Nova)가 기존 모델과 비교해 판매가 세 배 이상 늘면서 향후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월 판매를 시작한 SM7 노바의 첫 달 성적은 전월(231대) 대비 149.8% 증가한 577대. 이는 지난해(309대)와 비교해도 86.7%나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지난달에도 전년과 비교해 54.7% 증가한 59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풍부한 볼륨감과 수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새 디자인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인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채용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이외에도 SM7 노바의 숨겨진 매력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시승 코스는 경기 일산 라페스타에서 출발해 △자유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거쳐 수원역을 왕복하는 총 130㎞ 거리다.

◆'유러피언 프레스티지' 차원 다른 매력포인트    

기존 SM7보다 강렬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SM7 노바 외관은 르노삼성이 추구하는 절제된 세련미를 내세워 풍부한 볼륨감과 수려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QM3부터 시작한 르노 패밀리룩. 이와 함께 존재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안전성까지 겸비한 LED 주간 주행등과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을 장착해 진정한 '유러피언 프레스티지'를 구현했다.

한편, 실내 인테리어는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러움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검은색으로 통일한 센터페시아는 정갈한 느낌을 주며, 양측 세로축에 피아노블랙 재질을 넣어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좌석에 적용된 나파 시트는 운전자는 물론 뒷좌석 탑승자의 몸을 잘 지탱해준다.

여기에 조수석 왼쪽 측면에 시트 위치·각도 조절 버튼을 장착해 뒷좌석 탑승자가 어렵지 않게 무릎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고급차에서 볼 수 있던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됐다. 하지만 센터콘솔을 제외하고는 수납공간이 부족해 핸드폰이나 소지품 등을 보관할 공간이 모자랐다.

하지만 SM7 노바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와이파이 방식을 이용한 '스마트 미러링'을 새롭게 적용했다는 점.

SK플래닛이 개발한 '스마트 커넥트 클론' 프로그램을 기반 삼은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차를 와이파이(Wi-Fi)로 연결시켜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동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초기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업데이트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아직 개선할 문제점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특히 호환기종이 다양한 쉐보레 뉴 마이링크과 달리 호환되는 스마트폰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가장 크다. 여기에 마이링크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스마트 커넥트 클론은 한시 제공(5년)이라는 차이점도 포착된다.

◆'패밀리세단의 품격' 안정감·정숙성 모두 'Boom up'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오른쪽 옆 버튼식 시동키를 누르자 희미한 엔진소리와 함께 주행 준비를 마친다. 엔진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뛰어난 정숙성은 110㎞/h 속도 내에서 유지됐으며, 가속시 슬며시 들러오는 부드러운 엔진음은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시승차에 탑재된 VQ35 V6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풍부한 출력과 파워를 뽐낸다. 고속도로에서 감·가속 시 변속의 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패들시프트를 달아 핸들을 통한 변속이 가능해 편리함도 돋보였다.

또 초반 가속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했지만, 일정 속도 이후부턴 속도계 바늘은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꾸준하게 올라갔고, 힘의 부족을 느낄 일은 거의 없었다.

주행 중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스포츠모드. 동급 최초로 스포츠모드를 적용한 것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190km/h까지는 반발 없이 한 번에 가속됐다.

승차감의 경우 매우 푹신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다소 단단하게 바꿨다. 이 때문에 푹신한 승차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조용한 정숙성과 함께 왠지 모를 안정감이 온몸을 감쌌다.

다만 경쟁모델 대비 낮은 연비는 지적대상이다. SM7 노바 복합연비는 △2.5 모델 10.2km/L(도심 8.9·고속 12.2) △3.5 모델 9.4km/L(도심 8.2·고속 11.7)이다. 하지만 르노삼성 측은 고급 세단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진정한 가치를 정숙성·주행성능·내구성 등에 초점을 맞춘 만큼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뛰어난 정숙성, 부드러운 승차감, 우수한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SM7 노바는 동급 준대형 세단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갖춰 하반기 국내시장에서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한편, SM7 노바 가격은 VQ35 모델이 3520만~3870만원이며, VQ25의 경우 3040만~34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