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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생보사, 연말 구조조정 '신호탄'

한화, 노사 간 잠정합의…교보, 내달 16일 고비…삼성 '절대 안 해'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1.27 1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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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금리 장기화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연말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생보사 빅3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마친 상황에서 재단행되는 까닭에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7일 인력구조조정 등의 방침을 담은 공문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희망퇴직자는 퇴직위로금으로 평균입금의 36개월치를 지급받으며 사내 복지혜택도 연장 지원받는다.

현재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배종선 노조위원장은 잠정합의한 상태며 내달 1일 조합원의 총투표를 통해 합의를 가결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전체인원 중 6.3%에 해당하는 300여명을 감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내달 노조의 찬반 투표에 달려있다"며 "노조와 합의가 안 될 경우에는 방안을 다시 짜 재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도 상황은 마찬가지. 교보생명은 내달 창업휴직제 선택 직원들의 복직 여부에 따라 추가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회사의 상반기 감축 인원 480여명 중 창업휴직제를 선택한 인력은 약 80명이며 이 인력과 추가적인 인원을 합해 100여명이 감원대상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은 "지난 구조조정 때 명예퇴직을 거부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억지로 창업휴직제를 선택하게 한 것은 조삼모사 식의 방안이었다"며 "창업휴직제 선택자들이 다음달 16일 복직 예정일이지만 이미 직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회사 측이 받아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마진이 우려된다고 적자 상황도 아닌 지금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사측이 말하는 경영상의 이유에 따른 구조조정이 아닌 정년 연장을 감추려는 술수일 뿐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사는 매년 말 입사 15년차와 20년차 직원들 대상의 희망퇴직을 받았으나 올해는 근속연수 제한 없이 전 직원 대상까지 확대했다. 이후 과장급 이상이 일반직의 60%를 차지할 만큼 인력 구조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아울러 전직지원, 희망퇴직, 자회사 이동 등으로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내보낸 삼성생명도 추가 감축 설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삼성생명 사장이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단언한 만큼 추가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