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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집중력' 피나는 노력의 승부 '사격'

김병호 기자 기자  2014.11.27 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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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정적인 운동으로 꼽히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양궁이나 사격이 아닐까요?   

양궁의 경우 우리나라는 국제대회에서 매우 월등한 성적을 기록하며 오래전부터 주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사격은 사정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경기에서 가장 먼저 메달 승전보를 알리는 종목이지만, 그리고 적지 않은 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대중의 관심을 별로 끌어내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도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종목인데다, 사격 종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점수가 어떻게 나는 지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경기방법과 승부, 채점, 긴장감, 두근거림 등을 실제로 접하면 사격이 달리 보일 겁니다. 사격의 다양한 종목중 흔히 접할 수 있는 10m 공기소총 종목을 살펴보겠습니다.

10m 공기소총 종목은 서서쏴 자세로 규정된 올림픽 종목으로 구분돼 있죠. 남자의 경우는 제한시간 75분, 60발, 총 600점이 만점이고, 여자는 제한시간 50분에 40발, 총 400점 만점으로 기록됩니다. 본선을 겪고 나면 1등에서 8등의 선수들에 한해 결선에 진출합니다.

결선은 본선과 달리 20발을 사격해 승부를 가립니다. 통제관은 로드(Load, 실탄장전), 스타트(Start, 사격개시) 드의 신호를 통해 경기를 진행하며, 최초 2발씩 6발 사격이후, 2발 사격마다 한명씩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최종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작은 표적을 보면 느낄 수 있듯이 약간의 흔들림으로 점수가 천차만별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이 됩니다. 한 사격 선수는 "사용하는 탄환은 납으로 만든 4.5mm탄환이지만, 한발 한발에 실린 정신적인 압박과 무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합니다.

사격에 임할 때 그 사대(사격공단) 내에서 외부의 어떠한 도움 없이 혼자 서야 하죠. 손목을 지지할만한 팔찌, 손목시계, 손목밴드 등 어떠한 유사한 물품도 착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또 선수들은 탄환이 다른 장애물에 맞고 튀어나올 것에 대비해 갑옷 같은 안전복장을 입기도 합니다.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공기소총 경기. 10m 공기소총의 과녁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죠. 특히 중앙의 10.9점이라는 점수는 10점의 동그라미 안에 같은 크기의 탄환을 꼭 끼워맞춰야 가능한 점수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