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금융당국, 한국판 다우지수 도입

금융위 '주식시장 발전방안' 발표…투자자 신뢰회복 주안점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1.26 17:43: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떠나가는 투자자를 잡기 위해 정부가 '한국판 다우지수'를 도입한다.

중소형 사적 연기금 투자풀이 설치되고 국내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기 위해 주주권 행사 지침을 마련한 것.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의 '주식시장 발전방안'을 26일 발표했다. 이는 저금리·고령화 추세에 따른 노후자산 운용 수요 증가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로 투자자 및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코스피·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매출액뿐만 아니라 가격·거래량 등에서 우수한 30개 초우량 종목을 반영한 '한국판 다우지수' 가칭 'KTOP 30'을 개발한다.

이는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나 코스피 200등이 대표적으로 활용 중이지만 국내 경기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고 코스피 50지수도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산정해 지수 활용도가 낮았던 점을 반영한 개선책이다.

금융위는 한국판 다우지수가 국내 대표지수로 정착될 경우 초고가위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를 위해 중소형 사적 연기금 투자풀도 설립된다. 금융위는 증권금융에 '연합 연기금 투자풀'(가칭)을 설치해 중소형 연기금 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증권금융·주간운용사 공동으로 투자설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사립대학 적립기금·사내복지기금·공제회 등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 그동안 중소형 사적 연기금들은 자산규모나 운용능력이 부족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망설였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한도도 예금자금의 10%에서 20%로 상향되며 공적연기금 투자풀 내 신상품 개발도 검토된다.

더불어 투자상품 확대를 위해 신규 파생상품 공급이 확대되고 코스닥에 차별 적용되는 제도를 코스피와 동일수준으로 개선한다. 또 상장기업의 트래킹주식 발행을 명시적으로 허용해 비상장 우량 자회사의 실적에 연동되는 배당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트래킹주식은 특정사업부문이나 자회사의 실적에 연동해 이익배당청구권과 잔여재산분배청구권이 결정되는 종류주식이다.

이 밖에도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자산운용사·펀드 실적 공시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고, 펀드매니저의 운용실적 공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또한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 공시제도를 도입하고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비율 공시를 도입하는 등 투자자 제공 정보도 개선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기금,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국내 기관투자자 역할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에 따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