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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융권 첫 위험 계열사 조기포착시스템 구축

계열사 간 내부거래 분석해 대표기업 부실 계열사 전이 감지

나원재 기자 기자  2014.11.26 1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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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산업은행이 금융권 처음으로 위험 계열사 조기포착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은행에 따르면 최근 부실계열 그룹에서 보듯이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계열사는 상호 순환출자로 형성된 지배구조와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대표기업의 부실이 계열사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 때문에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계열사 간 내부거래정보 분석의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계열사 간 지분현황과 매출·매입거래, 자금대차 등 내부거래를 분석하는 전산시스템(계열종합분석시스템)을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발, 향후 대기업 계열의 여신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 따라 계열소속기업의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분석해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계열 주력기업의 매출액 급감이나 유동성 경색과 같은 충격발생 시 타 계열사의 매출, 수익,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등의 신속한 산출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기업가치 재산정과 신용등급을 변경하는 등 신용평가 작업 적시 수행도 할 수 있게 됐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시스템 종료보고회에서 "이번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발한 '계열종합분석시스템'은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계열여신 비중이 높은 산은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이번 개발을 계기로 KDB의 건전성이 높아지고 우리 경제가 더욱 튼튼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시스템을 활용, 대기업 계열집단에 대한 여신을 보다 철저히 심사해 대규모 부실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자산의 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스템은 2013년 말 기준 30대 계열의 부채비율이 166% 수준이지만, 계열사 간 상호출자나 매출·매입 등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182%로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다만, 다만 5대 계열의 경우, 내부거래를 제외하더라도 부채비율 8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계산이 나와 내부거래를 정확히 파악할 경우 우량 계열과 비우량 계열사 간 재무건전성 차이가 커진다는 부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