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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경쟁력, 르노삼성 '부품공유시스템'

최첨단기술 확산 기간 줄이고 부품원가 절감

노병우 기자 기자  2014.11.26 1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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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885년 최초의 휘발유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후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고, 같은 기간 자동차 기술개발도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브랜드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기술력은 디자인과 함께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선진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꼭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려면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브랜드와 브랜드가 만나 합작하는 방안을 모색하거나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역시 전 차종에 △르노 △닛산 △르노삼성이 공동 개발한 얼라이언스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얼라이언스의 엔진 라인업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르노삼성은 가용 파워트레인 종류와 성능, 원가 절감 면에서 상당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

◆다양한 고객 취향 맞춰…파워트레인 공유 '적중'

먼저,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SM5. 국내 대표 2.0 가솔린 중형세단 중 하나인 SM5는 현재 1.6 직분사 터보와 1.5 디젤엔진 등 파워트레인을 달리해 다양해진 국내 고객들의 취향에 부응하고 있다. 

SM5 플래티넘에 탑재된 2.0 가솔린엔진은 르노의 △라구나 △메간 △래티튜드(SM5 수출명) △끌레오스(QM5 수출명) 등에 탑재되며, 고른 토크 밴드와 실용영역에서의 탁월한 출력 및 연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SM5 TCE에 탑재된 1.6L 직분사 터보 엔진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시너지를 대표하는 엔진이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르노가 닛산의 터보 및 직분사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양산형 고성능 엔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SM5 TCE의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검증 받은 독일의 유명 변속기 전문업체인 게트락(GETRAG) 제품이다. DCT는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동력 손실 최소화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고연비를 실현하고 빠른 변속 및 파워풀한 주행을 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DCT가 장착된 SM5 TCE는 L당 13.0km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며 "배기량은 줄이고 출력과 연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국내 처음 도입해 국내 자동차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파워트레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이 올해 출시한 SM5 D에 탑재된 1.5 dCi의 경우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뿐 아니라 벤츠도 사용하고 있는 디젤엔진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5 dCi는 이미 다운사이징이 보편화된 여러 유명 해외브랜드에 1100만대 이상 공급되고 있다"며 "벤츠, 닛산, 르노 등의 26개 차종에 적용될 정도로 성능 또한 인정받는 고효율 디젤엔진"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1.5 dCi 엔진은 연비 및 CO₂ 배기가스 저감효과가 탁월하고 NVH 또한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6기통 'VQ 엔진' 세계 10대 엔진 선정 14년 연속수상 기록  

또 르노삼성의 재도약 발판이 됐던 QM3에 탑재된 엔진은 SM5 D에 장착된 엔진과 동일한 1.5 dCi이지만 출력은 SM5 D보다 낮추고 연비를 18.5km/L까지 높인 90마력 버전이다. 아울러 QM5에 탑재된 2.0 dCi 엔진은 르노 디젤 차량 중 고급 차종에 주로 적용된다. 

르노삼성 차량에 적용됨으로써 얼라이언스 엔진의 명성을 국내에 알린 것은 SM7의 VQ(V6) 엔진이다. 뉴 SM7 노바에 탑재된 VQ 엔진은 부드러운 주행에 성격을 맞췄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2500cc급에서도 6기통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VQ(V6) 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것은 물론, 현재 △인피니티 △닛산 △르노의 고급 차종과 함께 르노 레이싱 카에 버전을 달리해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르노삼성은 향후에도 플랫폼뿐 아니라 다른 부품도 공유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연구개발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소형 모델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CMF(공동모듈그룹)의 중형급 이상 D 플랫폼 개발에 르노삼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CMF의 부품공유시스템을 통해 최첨단 기술 확산 기간을 줄이고 각 부품들의 원가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