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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softly '감정노동자를 위한 자선힐링콘서트' 성료

프라임경제 주최 1000여명 관객 참여…저소득층 연탄배달로 수익금 사용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1.26 1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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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1회 감정노동자를 위한 자선 힐링 콘서트'가 25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000여명 관객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프라임경제가 주최하고 한국노동자총연맹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전환을 목적 삼아 재능기부 행사로 진행됐다.

감정노동자는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무관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서비스업종 종사자다. 우리 이웃이나 가족 누구나 감정노동자에 속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이들에 대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힐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1000여명 관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된 이날 공연은 2시간 연속으로 진행됐으며, 유명 가수들의 출연과 관중을 사로잡는 '화니지니' 사회를 통해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개그맨 겸 가수인 화니지니는 공연의 막이 오른 후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다채로운 게임과 진행을 통해 분위기를 주도하며 다소 경직됐던 초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어 신인가수 N-SUN과 캔의 배기성이 공연 바통을 이어받으며 더욱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었고 가수 조성모가 등장하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객석의 함성과 환호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나타난 조성모는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파리의 연인' OST 중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를 시작으로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면 △가시나무 △붉은 노을 등을 연달아 부르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관중들 역시 모두 객석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추고 손뼉 치는 등 뜨거운 호응을 통해 공연을 완전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10여년전 대상을 받은 곳에서 다시 공연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조성모는 관객의 높은 호응도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조성모는 "감정노동자를 위한 콘서트로 알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며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가 중요한 만큼 마음으로나마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성 관객들의 함성 속에서 신인 걸그룹 플래쉬의 발랄하고 깜찍한 무대가 올랐으며 변진섭의 공연을 끝으로 콘서트는 성료됐다. 변진섭은 추억과 향수 속 명곡들을 관객에게 전하며 감정노동자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힐링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시간을 조성했다.

특히, 공연에 참여한 가수들과 화니지니는 직접 관객 200여명을 지목하며 공연 도중 수시로 △한우세트 교환권 △건강검진권 △커피메이커 △스타벅스 텀블러·다이어리 등 다양한 경품 추첨을 실시했다. 다량의 상품이 전달되자 관객들은 큰 환호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열정적으로 펼쳐진 이번 공연에 관객들도 찬사를 보냈다. 열차카페에서 근무하는 유미숙씨(51세·여)는 "나도 감정노동자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함께 왔다"며 "너무 즐거운 공연으로 힐링되는 느낌이었고 이 콘서트가 2회·3회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간호사로 재직 중인 김모씨(50대·여)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가수들이 나와서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다시 젊어진 느낌이라 오십견이 있는데도 팔을 힘차게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며 "우리나라는 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데 이러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부응해 프라임경제는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감정노동자를 위한 자선 힐링 콘서트를 지속 개최할 계획이다.

장장환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감정노동자들을 위로하는 이런 자리가 마련돼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리를 위해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감정노동자들에게 보다 많은 이들이 고마운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1082석이 모두 만석된 가운데 수익금은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의 겨울나기에 사용된다. 또, 향후 홈페이지를 통해 '사랑의 연탄' 배달을 위한 상세한 일정을 게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