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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굳힌 윤장현 '부담은 덜고 명분은 쌓고'

'시민회의 514' 도시철도 의견 수렴·설명회 후 최종입장 발표

김성태 기자 기자  2014.11.25 16: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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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재검토에 대한 찬반 양론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이 최종결심을 굳히고 발표시기를 저울질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논란에 대한 해법에서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편으로 '시민회의 514' 를 선택했다는 전언이다.

광주시는 25일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해 28일 오후 2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공동체 시민회의 위원 514인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겸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설명회는 그동안 진행해온 도시철도 2호선 태스크포스(TF)팀 논의와 대구·대전 등의 타 시 사례 조사, TV토론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종합 논의하는 자리로, 시민 대상의 직접적 의견 청취 절차"라고 설명했다. 윤 시장은 이를 토대로 내달 초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설명에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윤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따른 시의 재정적 부담 등을 이유로 사실상 연기 불가피론을 강력히 피력해오며 의회 등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결정에서 정치적 부담을 떠넘기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동반되고 있다.

더불어 시민시장을 강조해온 윤 시장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최종 결정을 '시민회의 위원 514인'에게 넘기며 '찬반논란에 대한 결정권을 시민에게 줬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날 열리는 시민설명회가 위원 514명을 대상으로 개최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따르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윤 시장의 재검토 계획에 따라 마련된 자리며, 514명의 시민회의 위원들이 광주시민의 대표성을 담보하고 있지 않다는 것.

당초 시민위원회는 실·국 추천과 공개모집을 통해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100인을 선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모집 공고와 달리 지원자 514명 전원을 위원으로 선임·위촉해 각 분야별 전문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김동찬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강운태 시장 민선5기 때 도시철도 2호선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관변위주 여론조사'라고 비난했는데 지금 그때와 뭐가 다르냐"며 "'514 시민위원회'가 관변단체는 아니지만 시에서 주도해서 명단을 확정했고 (윤 시장에게 우호적인) 시민단체가 많이 들어와서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시정의 중요한 100년 대계 사업을 시장이 재정·교통·도시 전문가 집단을 통해서 심사숙고를 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단순하게 듣고 결정을 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의원 12명도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던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균형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부정적인 입장 등을 표명하는 이중행보를 보이는 의도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시민 의견을 청취해 광주시 미래발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윤 시장의 말을 과연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시장의 재검토 방침에 따라 답보상태인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국비지원금이 지난 23일 삭감돼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마무리된 국회 예산안조정소위는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내년도 지원금을 136억원에서 128억원으로 8억원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