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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봉사단, 창신동 판자촌 96세 할머니집 낡은 싱크대 교체

전지현 기자 기자  2014.11.25 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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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문화봉사단(대표 김윤찬)은 지난 23일 서울시 동대문구 창신동 판자촌에 위치한 이옥형 할머니(96세) 집의 낡은 부엌 싱크대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25일 밝혔다.

 판자촌은 천정 기둥이 없고 흙바닥이어서 주방가구들이 1년 이내에 썩거나 무너진다. 이에 봉사자들이 쥐와 벌래 등을 없애는 방충작업, 청소와 함께 새 싱크대를 마련한 것.  

새 싱크대는 봉사자들이 정성껏 모은 기금으로 구매하게 됐다.

창신동 판자촌은 일제 강점기 시대 조선총독부 건물에 사용된 석제를 마련하던 채석장 터로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현재까지도 과거의 아픈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창신동 판자촌의 거주민들은 1인당 몇 천만원의 불법 토지 사용에 대한 청구서가 매달 배송되고 있다.

그러나 판자촌 주민들은 그 비용을 지급할 여력이 전무한 상태다. 이들을 위해 창신동 지원팀은 판자촌 지붕수리, 마을 주민과의 삼겹살 파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있을 수 있도록 판자촌 마당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봉사에 참여한 방일웅 창신동 지원팀장은 "판자촌 집은 너무 낡고 오래돼 바닥부터 천장, 방 등 손 볼 곳이 많다"며 "이번 싱크대 교체를 시작으로 물이 새지 않는 지붕을 만드는 등 할머니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주는 아니지만 늘 고마워하는 판자촌 할머니를 뵐 적마다 늘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정기적인 봉사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눠 매우 보람된다"며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싱크대 교체 작업 외에도 할머니의 머리스타일을 단정하게 꾸며주는 미용봉사가 이뤄졌다. 미용봉사는 현재 미용실에서 근무 중인 봉사자가 직접 나섰다.

한편, 한국문화봉사단은 서울, 경기지역 직장인과 대학생 500여명이 활동하는 단체다. 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독거노인, 불우가정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달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13개 봉사활동 팀이 매월 300여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