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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유찰 속 팝업노트 선전, 팬택 앞에 남은 것은?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1.24 1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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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팬택이 인수희망자를 만나지 못해 매각이 끝내 유찰됐다. 수의매각부터 재입찰까지 다양한 방법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한편 팬택은 출고가 인하 전략으로 대대적 인기몰이 능력을 재확인시켰다. 

팬택은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지난 5월 출시한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절반 이상 인하했다. 또 21일 팬택에 따르면 '베가 팝업노트' 초기물량 3만대가 이동통신 대리점의 주문 쇄도로 완판됐다.

이 같은 상황은 팬택이 투자자들의 계속기업가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면서 최종 해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번 국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금 유동성을 만들어 매각 완료 때까지 회사 운영을 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재고를 이유로 팬택 제품을 받지않던 통신사가 다시 팬택 제품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의 높은 반응을 얻을 경우 향후 진행될 팬택 매각 과정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번 팝업노트 열풍은 외국계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이 최종적으로 팬택 인수 결단을 내리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확인해 줬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세계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정체 상황에 직면하는 등 지형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저가 매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부상, 시장 성장의 정체 등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팬택이 각종 상품의 출고가 인하 출시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가격 전략 전반이 굳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팬택이 현재 유통 중인 베가아이언2나 팝업노트 등은 삼성전자나 LG전자, 그리고 애플의 제품들에 대비해도 성능이나 스팩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선두 업체 쏠림 현상이 극심한 국내 시장의 특성상, 또 팬택의 특수성까지 겹쳐 박리다매로 가격 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마케팅 상황에서 팬택에 기술력의 일방적인 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는 더 확실해졌다. 다만 자금에 조금만 더 여유가 있는 여건이 주어져야 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업체가 인수해야 국내 대형 메이커와의 끈질긴 승부와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뜻도 된다.

이번 유찰로 매각 가격이 떨어지면서 인수 희망측의 운신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은 방향성에서는 맞는 것이지만 가격 하락 하나만으로 팬택의 매력이 갑자기 치솟지 않으리라는 점에서 매각 해법이 난제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