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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소비자 체험형 김장마케팅 '동원 김장투어'

신선한 재료로 직접 담그고 배송까지 '간편'…합리적 가격에 만족도 높아

이윤형 기자 기자  2014.11.24 17: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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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장철인데 사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내가 직접 담그는 거니깐 믿을 수 있지, 게다가 배송까지 해주니 얼마나 간편해? 오늘은 40㎏ 해볼까 생각 중이야."
 
지난 20일 오전 10시50분, 종합운동장 앞에 멈춰선 김장투어 버스는 일찌감치 참가인원을 태우고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인원 대부분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 명은 두고 있는 듯 보이는 40~50대 주부들이었지만 젊은 주부들도 몇 보인다.
 
동원F&B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동원 양반 김치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충북 진천행 버스에 몸을 실은 주부들이 나누는 김장얘기에는 부푼 기대감도 배어있었다. 한 참가자는 "이번 김장투어 참가로 올해 김장을 끝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홀가분하다"며 미소 지었다.
 
◆10㎏부터 90㎏까지 담그는 김장량도 다양
 
버스로 1시간30분. 공장에 도착하자 김장투어를 먼저 체험한 사람들이 점심식사 중이었다. 김장투어는 하루에 단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팀마다 정해놓은 인원수는 없지만 보통 팀당 20~30명이 구성된다.
동원 제품들로 정갈하게 차려진 식사 후 간단한 체험교육이 이어졌다. 교육에는 이번 행사에 사용될 재료와 동원의 공장운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행사에 사용될 배추는 단양 추광산으로 생육기간 80~90일된 가을배추를 사용해 품질이 좋고 일반 배추보다 단맛이 강하다. 그밖에 고춧가루, 무, 배 등 부속 재료들도 명품 재료를 선별해 맛을 더했다.
 
별도로 마련된 작업장으로 가는 길에는 '동원 양반 아삭 김치'가 생산되는 공정을 볼 수 있었다. 준비된 위생복과 위생모를 착용하고 에어워셔로 먼지를 제거하는 등 작업장에 들어가는 절차는 제법 복잡했다.
 
작업대에는 손질된 절임배추 10㎏과 석박지용 무, 겉절이용 야채, 만들어진 김치속이 준비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리를 잡자마자 능숙한 솜씨로 재료를 손질하고 김치를 버무리기 시작했다. 작업장에는 10㎏부터 90㎏까지 담그는 김장량도 다양했다.
 
간편함, 실속만 차릴 것 같던 이곳에서도 '정(情)'은 넘쳤다. 비교적 먼저 김장을 마무리한 사람들은 곧바로 작업장을 나가는 법 없이 아직 끝내지 못한 사람, 더 많은 양을 담그는 사람들의 일손을 도왔다.
 
재료손질부터 김장 마무리까지 넉넉잡아 1시간, 집에서 하는 하루 반나절짜리 김장시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다. 비용도 합리적이다. 포기김치 10㎏에 겉절이 1㎏을 담글 수 있는 김장세트가 8만5000원으로 여기에는 왕복 버스비와 점심식사, 택배비, 기념품, 간식 등이 포함돼 있다. 김치를 더 담그고 싶은 경우 김장세트(11㎏) 하나 추가 때 마다 5만5000원씩을 더 내면 된다.
 
다 만들어진 김치들은 참가자들이 작성한 배송스티커가 붙은 비닐 봉투에 담겨 3주 이내 원하는 날짜에 맞춰 배송된다.
 
◆벌써 16년째…올해는 홍시 넣은 아삭김치 
 
1999년 시작된 동원 F&B 김장투어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며 이름도 '동원 양반 아삭 김치투어'로 이름을 변경했다. 올해 홍시를 넣은 '아삭 김치' 함께 선보인다는 이유다. 당일 코스로 진행되는 올해 김장투어는 지난 15일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달 13일까지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김장에서 가장 어려운 배추 절이는 과정과 뒷정리는 물론 넓은 공간과 재료까지 손질해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으며 매년 김장투어에 참가하는 참가자 수만 해도 1500명 정도로 인기 또한 높다.
 
소비자가 직접 김장을 담가보고, 담근 김치를 배송 받을 수 있는 이 행사는 △합리적 가격 △믿을 수 있는 재료 △간편함 삼박자를 갖추고 있어 간편화되고 있는 김장문화에 부합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