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사진과 실물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1.24 16:39: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약속에 벌써부터 지친 분들도 있을텐데요. 저도 요즘 각종 모임에 참석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 속 장소는 최근 송년모임으로 다녀온 세빛섬 중 가빛의 전경입니다. 세빛섬은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 색다른 수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조성된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짓는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세빛섬은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줄 세 개의 빛나는 섬인 가빛, 솔빛, 채빛과 다양한 영상 및 콘텐츠가 상영되는 예빛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세빛섬의 화려한 외관에 눈을 뗄 수 없었는데요. 차가운 강 바람도 잊은 채 한동안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사진 속 가빛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시나요?

안타까운 점은 제 눈에 담겼던 가빛의 모습보다 사진 속 가빛의 아름다움이 조금 덜 하다는 사실인데요. 세빛섬에 방문해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하신다면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사진과 실물이 다른 경우를 경험해 보신 적 한번 쯤은 있으실텐데요. 특히 여성들의 경우, 거울을 보니 오늘따라 왠지 예뻐보여서 사진을 찍었다가 실망한 적 있으실겁니다.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화장, 조명, 각도 등 표면적인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인간의 눈이 카메라 렌즈와 다른 세상을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눈은 빛이 반사된 피사체를 보고 그 깊이와 색상을 느끼게 되고 입체화된 세상을 보게 되지만 카메라의 경우 조금 다릅니다. 카메라는 인간의 눈과 비슷한 원리로 피사체를 볼 수는 있지만, 그것을 남길 때는 실제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왜곡된 이미지가 남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인간의 눈은 피사체를 3D로 보고 기억하는 반면, 카메라는 3D로 볼 수는 있지만 기록은 2D로 하기 때문에 실제 피사체의 모습을 다 담아낼 수 없는 것이죠. 

또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 차이에 따라 사람의 얼굴이 다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눈높이에 따라 상대방 얼굴의 형태와 이미지를 기억하게 되고, 상대방에 대한 특정한 감정을 갖고 있을 경우엔 더욱 그 인물을 돋보이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 명을 두고 여러 친구들이 그 친구 외모에 대한 평가가 다른 이유가 바로 이 부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경우 찍는 각도와 거리가 항상 다르기 때문에 실제 인간의 눈으로 보는 각도와 거리감이 카메라로 찍는 각도와 거리감에 차이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얼짱각도를 찾기 위해 왼쪽, 오른쪽, 각도를 조정해 카메라를 위치해 셀카를 찍습니다.

한 번 생각해보세요. 친구들 SNS를 들어가보면 친구들마다 잘 나온 사진의 각도와 표정이 한결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몸매가 실제보다 날씬하게 보이는 이유도 시선의 위치에 따른 각도 때문인데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몸매를 볼때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각도이다 보니 실제보다 날씬하게 보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