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글로벌 800만대' 현대·기아차, 미래 경쟁력 준비

중국·인도 포함 브릭스 중심 글로벌시장 대부분 지역서 판매 목표 초과

노병우 기자 기자  2014.11.24 16:29:5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년도 판매 기록인 756만대 대비 약 44만대가 증가된 800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대·기아차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그룹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국내외 판매현황을 점검한 뒤 올해 판매 예상치를 800만대로 집계했다. 현대·기아차의 800만대 판매는 지난 2012년 700만대 돌파 이후 2년 만에 기록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산업수요 회복부진과 극심한 환율 급변, 내수경기 침체 등 시장 여건이 여전히 악화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의 고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연초 수립한 목표(786만대)를 14만대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800만대 판매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부품 및 완성차 수출 확대,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과 직결되는 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기준 올해 1~9월 자동차부품 및 완성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3.59% 증가한 558억6012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월 수출액 기준 자동차부품은 전년대비 3.73% 증가한 199억1481만달러, 완성차는 3.52% 증가한 359억4531만달러로 각각 역대 최대 규모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품질 경쟁력 또한 향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년대비 4.8% 증가한 655만대를 판매했다. 일본 업체들의 엔저 효과나 미국 업체들의 자국시장 픽업트럭 위주 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요인이 부재했음에도 안정적인 판매 신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 및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으며, 현대·기아차는 1~10월까지 중국에서 전년대비 10.5% 증가한 142만1650대를 판매했다. 인도 역시 연초 사업 목표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으로, 10월까지 현대차는 더 엘리트 i20(신형 i20) 및 엑센트(Xcent) 등의 신차 효과로 8%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브라질에서의 성과는 가장 눈에 띈다. 전체 자동차 업체들의 1~10월 판매(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 기준)가 전년대비 8.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마케팅 등을 적극 활용해 7.2% 판매가 신장됐다.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및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러시아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전체 산업 수요를 크게 웃도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매 증가율이 다소 주춤했지만, 현대·기아차는 인기 차종의 선전과 신차 효과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투싼 및 싼타페 등 SUV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선 보인 기아차 신형 카니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는 이달 말부터 판매가 개시되는 현대차 전략모델 신형 i20가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다소 주춤했던 판매량도 지난 9월 기점으로 회복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의 경우 특근을 통해 지난 3분기 발생된 생산차질을 최대한 만회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예정이며, 현대차는 아슬란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공략 강화, 라인업 확대, 품질 확보, 생산 증대 등을 통해 800만대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