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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치판' 닮은 순천대 총학생회장 선거판

박대성 기자 기자  2014.11.24 12: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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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립순천대학교가 최근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른 가운데 한 단과대학 개표과정에서 투표인수와 투표용지 숫자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특정후보 자격을 박탈한채 재선거를 공표하면서 학생들간에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순천대학교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총학회장 겸임)는 최근 치러진 총학회장 선거의 개표과정에서 투표용지와 투표인수가 일치하지 않음에 따라 기호 2번 방모(4년)씨 후보자격을 문제삼는 반면에 의견을 달리하는 쪽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하 중선위원장)이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번 총학회장 선거에는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기호 1번' 이모(4년) 후보와 '기호2번' 방 후보가 출마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마치고 지난 14일 투.개표를 진행했다. 두 학생은 졸업학점(140점)이 부족해 졸업이 1년 유예된 학생들.

문제는 한 단과대학 투표함 개표 과정에서 실제 투표자 수보다 투표용지가 3장 더 발생하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총학생회장 겸 중선위에서는 "기호 2번 후보의 자격이 박탈돼 기호 1번이 당선됐다. 기호1번을 놓고 찬반투표로 새회장을 뽑겠다"는 취지의 당선 공고문을 한내 게시판에 붙이면서부터다.

이에 '기호2번' 방 후보 측에서는 중선위원회가 '1번' 후보를 염두에 둔 작의적 선거관리 행태다며 반발, 내홍을 겪고 있다.

'기호2번' 방 후보 측은 개표과정에서 줄곧 400~500표 앞선 상태에서 선거를 무효화한 것은 '기호1번'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이같은 의심을 품는데는 현재의 총학생회장(중선위원장 겸임) 장모씨(4년)와 '기호1번' 이 후보가 1년간 회장과 부회장으로 손발을 맞췄던 소위 '친한사이'라는 점에서 의심을 하고 있다.

총학회장 선거가 공방전으로 치닫으면서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삼삼오오 뒷공론이 벌어지는 등 학내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학내 논란이 커지자 중선위 측은 최근 뒤늦게 전체학생 공청회를 열어 후보자격을 박탈한 방씨에 대한 후보자격을 복권시키는 등 내부적으로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이어 중선위는 24일 회의를 거쳐 중선위원 구성 건에서부터 투표용지에서 오차가 발생한 단대 한곳만 재선거를 할지, 전체선거를 무효화할지를 논의키로 했다.

또한 재선거로 결정날 경우 2팀이 출마한 정부후보 외에 추가접수를 받을 것인지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원점에서부터 검토키로 했다.

더불어 총학회장 선출세칙에 '선관위는 각 단대 학생회장단으로 구성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총학생회장이 맡는다'는 규정에 대한 세칙개정 필요성을 일부 학생들이 제기하고 있고, 차제에 선거관리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방안도 제안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선위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총학생회 회장과 총학사무실 등에 몇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만 순천대 대학본부 측은 "총학생회가 학생 자치기구이다보니 학교 측에서 간섭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면이 있어 적극적으로 관여키 힘든 면이 있다"며 "요즘 의대유치에 힘써야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원만히 치러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