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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세계 5번째' 자체기술 상용 EMS로 전력망 운영

"8년만의 쾌거" 전력계통 운영기술 해외시장 진출 기대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1.23 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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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가 전력계통을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의 국산화가 이뤄졌다. 이는 전세계 5번째로 자체기술을 통해 상용 EMS 개발에 성공한 쾌거라는 설명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 산하 전기전문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최근 개발 완료된 상용 차세대 EMS 발전응용프로그램이 전력거래소에 구축되고 계통운영에 본격 적용됨으로써 차세대 EMS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달 6일 한국전력거래소 나주본사에서 한전KDN·LS산전 등 관련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존 해외 제작사의 계통운영시스템을 대체해 국산화한 차세대 EMS를 실제 계통운영에 성공 적용함으로써 국산 EMS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6일 한국전력거래소 천안 후비급전소에서도 기존 EMS 대신 새로 개발된 차세대 EMS로 계통 운영을 전환, 우리나라의 전력계통을 차세대 EMS만으로 운영하게 됐다. 상용 EMS 개발과 구축 성공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5번째다. 

이번에 구축된 차세대 EMS는 전력공급을 24시간 계획·실시간 운영·관리하는 전력관제센터용 EMS다. 특히, 최적화 기능을 고도화해 전력공급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립함에 따라 차세대 EMS는 전력수급 안정과 대규모 전력계통의 안정 운영 및 대정전방지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EMS 발전응용프로그램의 주요 기능은 발전기 및 송전계통의 경제적 안정적 통합관제를 위한 △자동발전 제어 △경제급전 △안전제약 경제급전 △수요 예측 △예비력감시 △발전비용계산 등과 함께 계통운영 최적화를 위한 △최적조류계산 △발전기 기동정지계획 △안전도개선 등이다.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차세대 EMS는 총 375억원의 예산(해외도입가격 400억원 추정)과 순수 개발기간만 약 8년이 소요된 가운데 산학연 협동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EMS 실시간 및 최적화 기반 발전응용프로그램과 EMS의 핵심인 △SCADA △계통해석 △DTS(관제사훈련용시뮬레이터)를 모두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한국전기연구원은 가까운 장래에 다가올 전력수요 1억kW 시대에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지속 EMS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전력망 운영제어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전력거래소 EMS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러시아 등에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에 전력계통 운영기술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박경엽 한국전기연구원장은 "국가 전력계통은 인간이 개발한 시스템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순수 우리 기술로 이 복잡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돼 국가 전력산업에 큰 획을 그었다"며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전력분야 연구개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판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