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미혼자 54% "내 핏줄보다 '밥줄'이 중요해"

10명 중 6명, 양육비 부담에 '내 아이' 꿈 접어

하영인 기자 기자  2014.11.21 14:42:5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양육비 부담과 경력 유지 등의 이유로 결혼 후에도 출산시기를 늦추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취업포털 파인드잡(대표 최인녕)은 20대 이상 성인남녀 1367명 대상 '결혼 후 출산 계획'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 48.5%가 결혼 후 출산시기를 늦추는 것에 대해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기혼자 가운데 40.2%는 결혼 후 출산을 늦추는 것에 대해 고려한 적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혼자도 54.3%의 과반수였다. 
 
특히 연령별로는 '30대'가 62.3%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어 △20대(54.9%) △40대(44.4%) △50대(20.3%)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출산계획을 늦추려 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출산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여성'(59.9%)의 경우 '남성'(37.3%)보다 2배가량 많이 고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결혼관과 라이프스타일이 점차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출산시기를 늦추는 것에 대해 고려해본 647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만만치 않은 양육비로 인한 '경제적 문제'가 6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높은 양육비가 출산율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이자 '내 아이'와 첫 만남을 늦추는 장해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계속해서 △커리어 쌓는데 방해가 될 거 같아서(14.1%) △양육에 자신이 없어서(11%) △출산 후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9.9%) △배우자가 원하지 않아서(3.6%)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출산시기를 늦추는 이유로 연령대별 현실 상황이 반영되고 있었다. 1위는 모든 연령대가 '경제적인 문제'로 동일했지만, 차순위는 △20대 '커리어 쌓는 데 방해요소'(23.3%) △30대 '양육에 자신 없음'(11.2%) △40대 '출산 후 아이 돌볼 사람 부재'(15.7%) 등 상황에 따른 견해가 달랐다. 
 
미·기혼 여부에 따라서도 갈렸다. 기혼자는 '출산 후 아이 돌볼 사람 부재'(14.6%)가 2위였지만, 미혼자는 '커리어 쌓는데 방해요소'(18.8%)로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기혼자의 경우 출산 후 일하고 싶지만 아이를 대신 봐줄 사람이 없어 출산을 늦추는 경향이, 미혼자 중에는 아이보다 본인의 커리어를 우선순위에 두는 이가 상당수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