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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TV 중국 성장세…'FTA 효과' 올라타나?

최대 35% 달하던 관세율 하락…기술우위 한국제품 가격경쟁력 기대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1.21 09: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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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우리 전자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앞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지형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세율 효과에 기대기보다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게 오히려 더 낫다는 점을 시사하는 시장 동향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중국 TV 시장점유율(매출기준)은 삼성전자가 9.4%였고 LG전자는 3.6%이기 때문에 4분기에도 지금까지의 성적을 대체로 이어간다면 두 회사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2년 점유율 8.8%, 2013년 9.5%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회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과의 FTA가 닻을 올리게 되면 전자제품의 중국 공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대 35.0%에 달하던 관세율 하락으로 기술 우위인 한국 전자제품에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그만큼 우리가 많은 선결 과제를 안고 있다는 뜻을 숨긴 것이다.

관세율 하락 효과가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그 영향은 총론 내지 상징적 측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중국 내 대규모 생산시설이 갖춰진 형국인 데다 첨단산업 교류 기술협정(ITA) 영향으로 휴대전화·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은 이미 관세율 0% 적용을 받고 있다.

결국 관세 효과 도움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효과를 잘 살리는 게 FTA 국면에서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대표 가전업체 두 곳의 TV 점유율이 점차 성장하고 있는 것은 노력하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호의적 반응을 더 높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과 LG의 경쟁력은 가전 어느 부문이나 세계 순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국내 가전과 똑같이 경쟁을 하기엔 부담이 있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대신 프리미엄과 감성 공략이 주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은 UHD 커브드 TV를 비롯 로고와 스탠드를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만든 'F5080 여의홍TV'를 앞세웠고, 모니터 부문에서도 붉은색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복(福)'을 도입해 관심을 많이 받았다. 또 LG전자는 프리미엄급 OLED TV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배 모양으로 스탠드를 만든 '관윈Ⅱ울트라HD TV'를 중국 특화 제품으로 내놓고  일찍이 '101' 서비스를 수립했다. 소비자가 서비스 요청 전화를 걸어오면 1분 내에 회신하고, 늦지 않게 예약 방문 시간을 준수하며(0), 단 한 번의 애프터서비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1)는 것으로 서비스도 프리미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중국에서의 삼성과 LG 성과 지표는 이런 맥락에서 중국과의 FTA 효과가 본격화될 시점까지 우리 기업이 준비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높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