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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P&G 주식으로 무선충전사업 베팅

스타벅스 파워매트 효과 듀라셀 투자 결단한 듯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1.20 16: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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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번에는 '무선충전' 부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프록터 앤 겜블(P&G)로부터 유명 배터리 회사인 듀라셀을 인수하는 대가로 보유 중인 P&G 주식(약 47억달러)을 넘겨준다는 전언이 나왔다. 이처럼 듀라셀에 큰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선택의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을 끈다.

한편 주요 외신은 '가치 투자'로 이름높은 버핏인 만큼, 듀라셀이 무선충전 영역까지 발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에 버핏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의 사업 패턴보다 무선충전의 활성화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기 때문에 무선충전 발전과 확장에 있어 버핏을 등에 업은 듀라셀이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듀라셀은 스타벅스와 손잡고 무선충전 시장을 확장할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미 세계 각지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휴대폰 등 각종 디바이스의 무선충전 서비스를 위한 '파워매트 스팟(Powermat spot)'을 설치할 계획이 발표됐다.

파워매트 스팟은 무선충전 전문업체 '듀라셀 파워매트'와 협력해 개발된 것이다. 미국 AT&T와 삼성전자 등이 회원으로 가입된 PMA 규격 충전 방식을 사용한다. 이미 보스톤이나 새너제이 등 몇몇 매장에서 파워매트 스팟이 선을 보이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와이파이 보급 붐이 일어났던 것처럼 무선충전에서도 큰 도약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는다. 와이파이 보급이 미미했던 2001년에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매장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면서 일어난 급격한 효과 창출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스타벅스의 당시 시도는 매장에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는 고객을 모으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반대로 와이파이의 편리함을 실감한 인구를 크게 늘려 와이파이 자체의 확산 붐도 유발했다.

따라서 이번 스타벅스와 듀라셀간 무선충전 점포 확장 구상은 비단 스타벅스의 세계 각지 매장에 약 10만개의 파워매트 스팟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듀라셀의 파워매트가 세계 각지에서 무선충전의 대표작으로 각인될 가능성이 함께 높아지는 만큼 시장 선점 등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도 함께 따른다.

무선충전 자체는 등장한 지 조금 시간이 흐른 개념이지만, 그간 널리 확산되지는 않았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휴대폰 등 각종 디바이스 보급이 더욱 확장됐고 이에 따라 충전 문제에 대한 요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금처럼 유비쿼터스 환경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스타벅스 같은 파트너를 통해 무선충전 영역에서 독보적 바람몰이를 한다면 시장 확장이 가져다 주는 열매를 듀라셀이 챙길 수 있다. 여기에 버핏이 이번에 듀라셀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런 가능성이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버핏의 투자 패턴은 가치를 주목한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듀라셀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기업가치도 더 상승할 때까지 투자 자금을 빼지 않고 든든한 뒷받침을 할 것이기 때문에 사업 성공 가능성을 더 높일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와 함께 다가올 사물인터넷 시대 국내 무선충전사업에도 정부는 물론 대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장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커피와 투자 귀재를 등에 업은 듀라셀이 무선충전 보급 본격화를 얼마나 앞당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