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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대기업 최초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

식음료 계열사 한화B&B, 전직원 정규직화…매장직원 40% 취약계층 고용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1.20 15: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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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식음료 계열사인 한화B&B(대표이사 박종엽)가 19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한화갤러리아의 카페사업부문이었던 '빈스앤베리즈'를 한화B&B라는 별도 회사로 분할하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특히, 한화B&B는 대기업 계열사로는 처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으로, 대기업이 취약계층 일자리 문제 해결과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화B&B는 전국 26곳에서 델리카페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일하는 직원 200여명 모두 정규직이다. 주말이나 피크타임 때 충원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은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빈스앤베리즈 매장 직원의 40%(80여명)는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등 다양한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다.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취약계층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화B&B는 매장의 주 원재료 매입 시 15% 이상을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우선 구매하고 있으며, 경영컨설팅을 통해 연간 30개 이상의 골목카페에 운영 노하우와 음료 레시피를 전수 중이다.

골목상권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올해 1월과 6월, 2회에 걸쳐 '골목카페 지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13곳의 골목카페를 선정해 매출 확대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기금과 장비 등 총 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이 결과 지원받은 업체들은 월 평균 매출이 734만원에서 1132만원까지 35%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화B&B는 사회적기업 인증 획득으로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취약계층의 인건비 지원, 각종 기금 지원 등의 혜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사회적기업 인증 목적이 정부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사회서비스 제공에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더불어 수익의 2/3를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회적의무에 대해서도 수익 전부를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B&B의 주주 역시 배당금을 포기하고 이를 공익사업과 직원 복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종엽 한화B&B 대표이사는 "사회적기업으로서 한화B&B의 비전은 더 많은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B&B가 모범적 사회적기업으로서 영세 사회적기업들과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서포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 동반성장 철학에 따라 친환경 분야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몇 년째 전개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3년에는 38개 친환경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1년 동안 사업비 지원, 경영 컨설팅, 1대 1멘토링 등 종합적인 지원사업을 펼쳤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카이스트와 연계한 '사회적기업 경영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3개월간 80시간의 친환경 사회적기업가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