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성重-엔지 합병 무산에 목표주가 줄줄이 ↓

재무적 부담 완화 속에 시너지 창출 기회 놓쳐 목표주가 하향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1.20 13:40:1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주식매수청구권에 발목이 잡혀 최종 무산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이에 대해 악재가 아닌 '호재'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며 방향성 탐색에 나선 상태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9일 주주들로부터 주식매수 청구를 받은 결과 청구권 행사금액이 회사 기준금액을 초과해 합병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은 총 1조6299억원이며 이는 회사에서 제시한 매수 한도를 초과한 금액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일 업계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철회에 대해 재무적인 부담을 완화했다면서도 사업적 시너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기회를 놓쳤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합병을 강행했다면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했지만 합병 해제로 인해 재무 부담을 회피할 수 있었다"며 "해제는 삼성중공업이 고를 수 있는 대안 중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지난 3분기 매출액을 반영해 2015~2016년 매출가정 및 이익추정치를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조정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계약 해제는 단기 우려감 해소 요인"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해양플랜트 경쟁력 강화 가능성이 무산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000원 내린 3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여기에 김현 심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합병 철회는 과도한 반대매수청구 행사에 따른 재무부담과 주주권익 우선시가 철회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에 두고 목표주가는 3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렸다.

이번 합병 무산이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악재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한 상황에서 무산 여파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모멘텀 기회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결정 당시 구 주주에게 유리한 합병비율과 자본총계 5조9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은 삼성엔지니어링에 긍정적이었다"고 전제했다.

또 여기 보태 "합병계약 해제는 자본규모가 비교적 작고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20일 오후 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50원 오른 2만3500원, 삼성엔지니어링은 200원 내린 5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