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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고객 혜택 축소'로 끝난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협상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1.19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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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장기간 신경전을 벌이던 KB국민카드와 현대자동차가 1.5%의 수수료율로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는 KB국민카드에 현행 1.85%인 카드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율을 1.0%까지 내려달라고 요구해왔는데요. 여기에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체계에 따라 1.75%보다 낮은 수수료율로는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맞섰죠.

두 차례 협상기한을 늦춰가며 협의해온 양측은 결국 1.0%보다는 높고 1.75%보다는 낮은 1.5%로 한 걸음씩 양보해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 고객은 기존과 같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대차 구매를 계속할 수 있게 됐지만 이들이 기존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기존 1.9%에서 0.4%P가량 가맹점수수료가 낮아진 만큼 이를 나눠 갖던 카드사와 캐피탈사, 고객에게 돌아가는 캐시백 구조에도 변경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미 카드업계는 "고객 혜택 축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상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기존 복합할부 상품은 카드사가 자동차 회사로부터 받은 수수료 약 1.9% 중 0.33%P가량을 가져가고 나머지 1.57%P는 고객과 캐피탈사에게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고객은 1.57% 중 카드사로부터 0.2%P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캐피탈사는 나머지 1.37% 중 1%P 정도를 영업사원에게 인센티브 지급하며 나머지 0.37%P는 고객에게 금리할인 혜택으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맹점수수료가 1.9%에서 1.5%로 낮아진 만큼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향후 줄어든 수수료를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 논의가 필요하게 된 것이죠.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도 낮아진 수수료율로 다시 상품구조를 논의하며 많은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수수료율이 낮아진 만큼 향후 금리할인 등의 혜택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양사 간 수수료 싸움은 소비자 혜택 축소로 결론이 날 전망인데요.

수수료 협의 과정에서는 '가맹점수수료가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던 양측은 수수료 협상 후 '고객 혜택'에 대한 설명을 생략했습니다.

수수료 낮추기 성공한 현대차도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소비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던 금융당국도 수수료 협의가 끝나자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고객 혜택이 줄지 않도록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며 한발 빼는 분위기인데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논의는 KB국민카드와 현대차의 협의를 시작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미 1.5%라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지만 향후 계속되는 협상에서는 좀 더 고객을 위한 고민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