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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P펀드 운용사, 수익률 급락에 '투자자 달래기'

셰일가스 투자 봉쇄 우려 불구 수익률 회복 자신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9 14: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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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뒀던 MLP펀드가 유가급락에 직격탄을 맞자 운용사가 직접 투자자 다독이기에 나섰다.

국내 대표적 MLP펀드인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 파생)(A-e)'(이하 한국투자 미국MLP펀드)를 내놓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셰일가스 산업의 성장성과 펀드 수익률에 대해 설명했다.

MLP펀드는 미국의 에너지 운송 인프라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셰일가스 붐을 타고 급격히 성장한 대체투자 상품이다.

최재혁 자원운용팀 선임매니저는 "유가급락과 미국증시 조정이 겹치면서 에너지섹터 전반의 투매가 진행돼 지난달 이후 펀드 수익률이 다소 저조했다"며 "에너지업종에 투자한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몰리면서 수급이 악화됐지만 이달 들어 하락분 대부분을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올해 3월 설정된 이후 8개월 동안 평균 14%를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86%로 급락했다. 그 배경에는 유가급락세가 장기화할 경우 셰일가스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원천봉쇄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운용사 측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 단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시장 가격결정에서 키를 쥐고 있었지만 셰일가스 붐을 타고 미국이 에너지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양측의 힘겨루기로 상황이 변했다.

최 매니저는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강국들은 낮은 생산단가 덕분에 지금의 유가 수준에서 국가 운영이 가능하지만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국가는 유가가 더 떨어지면 한계에 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글로벌 리서치센터들도 배럴당 70달러를 기점으로 유가급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날 설명회에 동석한 조필호 쿠싱자산운용 부사장은 "MLP가 역사적으로 유가나 천연가스와 상관관계가 적고 장기계약과 물동량에 영향을 받는 사업모델"이라며 "에너지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련 인프라 투자 역시 급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한국투자 미국MLP펀드'는 미국 현지 운용사인 쿠싱자산운용(Cushing MLP Asset Management)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탁운용을 맡았다. 쿠싱자산운용은 미국 텍사스를 기반으로 한 MLP 전문투자사로 약 5조원 규모의 관련 펀드를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