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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심 쓴' 여수 인구증가 시책공모 '금·은·동 全無'

박대성 기자 기자  2014.11.19 1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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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인구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범시민 인구증가 시책공모를 추진했으나, 금·은·동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수시는 인구증가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며 지난 8월11일부터 9월11일까지 1개월간 여수시민을 대상으로 인구증가 시책제안을 공모했다.

여수시는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 등을 주기로 하고 최근 제안서 심사에 나섰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내용의 아이디어만 접수돼 수상자 배출에 실패했다.

이는 여수시의 인구증가 시책공모가 매년 되풀이되는 것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여수시는 지난해에도 같은내용의 인구증가 시책을 공모해 92건을 제안받았지만, 금·은상 수상자는 배출하지 못한 채 동상과 장려상 11명(건)을 채택했다.

올해는 이마저도 없어 100여건이 접수됐지만, 2차 제안심사위원회에 올릴 만한 안건이 한 건도 없었으며 대부분 기존 시책을 베끼거나 중복안건이 많았다는 것이 여수시의 설명이다. 여수시가 매년 똑같은 내용의 공모를 추진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도 고갈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급해진 여수시는 이달부터 여수에 주소를 둔 기관이나 학교, 기업을 대상으로 5세대 이상 전입세대에 대해 20만원씩의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가 인구증가 시책에 몰두하는 것은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도 매년 인구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전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수시 인구는 10월 말 현재 29만3916명(외국인포함)이며 1998년 '3려통합(여수시·여천시·여천군)' 출범 당시 33만213명을 정점으로 매년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인구증가 아이디어를 검토한 결과 대부분 작년 공모 때와 비슷하거나 참신한 내용이 없어 입상자를 내지 못했다"며 "다만 시민들이 인구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꼭 행정력 낭비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