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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 우리의 가족입니다" 우수기업 사례 시상

'2014 감정노동 종사자 건강보호 우수사례 발표대회' 첫선

하영인 기자 기자  2014.11.18 19: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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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감정노동자 피해사례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 된 바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노·사 노력은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과 소비문화 개선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감정노동자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이영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17일 서울시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4 감정노동 종사자 건강보호 우수사례 발표대회'(이하 발표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위와 같은 말을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감정노동자가 56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감정노동자 보호에 앞장서는 우수기업 사례를 발굴하는 발표대회가 올해 첫선을 보인 것이다. 이로써 사회적 인식 개선과 바람직한 문화가 타 사업장에도 보급·확대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번 발표대회는 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하고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가 주관했으며, 고용노동부와 감정노동을 생각하는 기업 및 소비문화 조성 전국 협의회가 후원했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서비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마음의 병이 생긴다면 이는 분명 산업재해에 해당한다"며 "감정노동자 산재 인정을 위해 발의한 산재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우수사례 발표에 앞서 정혜선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 회장의 '감정노동 서포터즈단 활동 보고'와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의 '감정노동 전국협의회 활동 보고'가 있었다.

정 회장은 서포터즈단 매뉴얼, 발대식 등을 소개하며 초기에 사업장 방문, 컨설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백화점 10개소와 콜센터 10개소 등 총 20개소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사업장들이 대부분 거부반응을 보인 것.

그렇지만 그는 "서포터즈단 활동을 접한 사업주들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 종래엔 방문 사업장 수 23곳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지난 5월 진행한 첫 협의회 회의를 시작으로 양해각서(MOU) 체결 등 소개와 함께 7대 광역시에 지역 네트워크 총 90개를 구성, 진행한 '전국캠페인'에 대해 보고했다.

조 대표는 "선진 사회로 가는데 핵심적인 과제는 바로 '감정노동'"이라며 "급하게만 살아온 시간을 돌이켜 보고, 더욱 더 배려하는 사회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진 2부에서는 △NC백화점 순천점 △디큐브백화점 △LG전자 △NH농협 △하람커뮤니티 △현대씨앤알 등 백화점 부문 2곳, 콜센터 4곳 총 6개소의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에 대한 심사는 △고동우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과장 △신현화 안전보건공단 실장 △박정선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김영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이정애 녹색소비자연대 부대표 등 5명의 심사위원이 맡았다. 심사평가 기준항목은 적극성, 참여성, 적절성, 호응도와 발표 등이었다. 

본상 수상에 앞서, 감정노동을 생각하는 기업 및 소비문화 조성 우수참여기업 수상식에서는 콜센터 부문 △유베이스 △제이앤비컨설팅 △CJ텔레닉스 등 9곳, 백화점 부문 △한화갤러리아 명품관 △롯데쇼핑 미아점 △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 강서점 등 8곳이 수상했다.

이날 우수사례 심사결과는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순으로 발표됐다. 우수상을 받은 NC백화점 순천점과 현대씨앤알은 각각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수여했다.

계속해서 NH농협은행과 하람커뮤니티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으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을 부여하는 영예의 대상은 디큐브백화점과 LG전자가 차지했다.

시상을 끝으로 정 회장은 "좋은 사례가 많이 발표돼 기쁘다"며 "다른 기업 종사자들도 함께하길 바라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