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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 사임 "물러날 때 깨끗하게 처신해야"

"그간 연이은 금융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송구하다"

김병호 기자 기자  2014.11.18 18: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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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8일 사의를 표명한 최수현 금감원 원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

최수현 원장은 이날 본원 2층 대강당에서 이임사를 전하며 "금융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꿈과 열정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최 원장은 먼저 "금융감독원 원장으로서 제 소임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도연명의 시 한구절을 인용하며 말을 꺼냈다.

'응진편수진(應盡便須盡)' 최 원장은 이 구절을 '물러날 때는 깨끗하게 처신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어 그는 "다시는 후진적인 금융사고가 없어야 할 것"이라며 "그간 연이은 금융사고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은 자의든 타의든 금융감독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켰다"며 "특히 오랜 기간 우리 금융업계가 늘 그래왔던 관행을 바로 잡고, 법과 원칙에 의한 금융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감독당국에 대한 따가운 눈총,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 등 파열음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열음, 즉 요란한 소리가 난다는 것은 시장이 살아있고, 제도가 움직인다는 의미"라며 "금융시장과 산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고, 금감원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소리가 나는 것은 우리가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연의 시간이고, 규제·검사·제재를 책임지는 감독당국이 참고 견뎌내야만 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원장은 "금융감독원 원장으로 일한 지난 1년8개월 동안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과 가족 모든 분들께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