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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콜센터 차려 수십억 사기친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일산경찰, 9명 구속·4명 불구속 입건…피해자 107명 달해

추민선 기자 기자  2014.11.18 10: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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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국내에서 금융기관과 대부업체를 사칭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한 및 사기 혐의'로 총책 윤모(31·남)씨 등 9명을 구속, 콜센터 관리자 박모(30·남)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총책인 윤모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대부업체를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보증보험료 및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A씨 등 피해자 107명에게 총 19억2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 마닐리에 보이스피싱 사무실과 콜센터를 차리고 중국에서 입수한 피해자들의 대부거래 정보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 △콜센터 △통장모집책 △관리책 △현금 인출책 △송금책 등 역할 분담을 하고 검거에 대비해 철저히 점 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또한 콜센터 부근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범행 발각 후 서로의 신분 노출에 대비해 가명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발신번호를 조작해 실존하는 금융기관 번호로 전화를 걸기도 한다"면서 "반드시 다른 전화기를 이용해 해당 금융기관으로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