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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여지도] 우리은행 매각에 차기행장 하마평 '무성' …③리더십 상황이론

이순우 은행장 연임부터 급부상한 인물까지 '갑론을박' 예고, 인수자 의중도 중요

나원재 기자 기자  2014.11.17 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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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돈'을 가치와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 삼지만, 부지기수의 사람에게 '금융'이란 여전히 어렵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금융시장'을 논하자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다. '돈의 융통'이 곧 '금융'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을 '금융시장', '해당 기업'을 '금융기관'으로 셈하면 조금이나마 편해질까. 같은 맥락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프라임경제 기획 [금융여지도] '우리금융' 세 번째에서는 우리은행 체제의 주요 리더십을 놓고 이슈를 조명했다.

지주사 존속 합병에 따라 은행 체제로 전환한 우리은행이 이달 28일 매각 입찰마감과 함께 내달 차기 은행장 선임이란 이슈에 당면한다. 이순우 행장 시대가 12월30일 만료되면서 그의 연임과 떠오르는 새 인물을 두고 벌써부터 말들이 뒤섞이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어떠한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은행은 지난 1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를 구성, 이달 중 은행장 선임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3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안건을 공지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행추위는 늦어도 내달 초까지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선별해야 한다. 행추위는 은행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 각각 3명, 예금보험공사 대표 1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는 전언이 나온다.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판 "아무도 장담 못해"

일련의 과정과 엮인 갑론을박은 거셀 전망이다. 차기 행장 선출에 지지부진한 감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말은 벌써부터 떠돌고 있다. 정부 핫라인에 자리한 주요 인사들이 은행장 자리를 두고 물밑작업이 한창이라는 게 이유다.

매각을 이유로 인수자의 의중도 적극 반영돼 차기 행장이 선출된 후 판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이 은행장의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이를 근거로 새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업계의 분위기가 반영된 이 은행장의 연임이 중론에 가깝다.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사가 변화의 물결에서 토종은행 이미지를 표방하는 우리은행을 가장 잘 지킬 것이라는 논리다.

이 은행장도 스스로 △조직을 가장 잘 알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수행 경험 △실패 때 수반되는 고통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고 알린 바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올 상반기에 강조한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에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매각으로 화답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여러 기사가 많이 나오고 내부적으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행추위의 추천 방식 등은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조직을 가장 잘 아는 인사를 중용하는 업계 분위기에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제언했다.

◆떠오른 인물 다섯, 은행장 선임은 매각 후에도 이슈

같은 맥락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의 면면은 더 살펴야 한다. 현재 이순우 행장을 비롯해 이동건 수석 부행장과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이 후보군에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의 잇단 은행장 승진을 무시할 수 없는 까닭이다. 여기에 김정한 전 우리금융 전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동건 수석부행장은 한일은행에 입행해 외환사업단 부장과 채널지원단 상무, 업무지원본부장 및 여신지원본부장을 거쳐 올해 초 수석부행장까지 승진했다.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은 상업은행에 입사해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올 상반기 임원 인사에서 임기가 만료돼 퇴임했다.

김정한 전 우리금융 전무의 경우, 전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과 친분이 두터워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앞서 이덕훈 은행장은 지난 2012년 사모펀드(PEF) '키스톤 프라이빗에퀴티(Keystone PE)' 설립과 함께 우리금융을 인수할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은행장은 "인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검토 중"이라며 대표이사에 김 전 전무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뜻이 맞는 금융인끼리 업계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금융도 대상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출신이 우리금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던 터라, 김 전 전무의 차기 은행장 거론에 물밑 지원을 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김 전 전무가 상업은행 출신이지만, 이덕훈 수출입은행장과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대목도 간과할 수 없다.

한편, 오는 28일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매각 예비 입찰과 소수 지분매각 본 입찰이 있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현재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그룹 등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찰기한 내 막판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이 나타날 수 있고 이외의 변수도 여전하다. 이와 맞물려 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선임은 매각 결과 후에도 한동안 이슈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