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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스틸, 공모주시장 '쩌리'서 알짜배기 실속주로?

IPO 삼수생, 내달 5일 코스닥상장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7 16: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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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공개 삼수생' 대창스틸(각자대표 문창복·문경석)이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하며 코스닥 상장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앞서 2011년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대창스틸은 낮은 공모가에 상장계획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타진했으나 매출액 대비 낮은 이익을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동종업체에 비해 낮은 희망공모가와 33년 연속 흑자 기록이라는 사업력을 무기로 올해는 무난한 증시 입성이 가능해 보인다. 다만 공모희망가가 낮은데다 규모 자체도 작아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달 18~19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면 25~26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220만주 가운데 19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가격은 2000~2500원으로 총 공모규모는 44억~55억원이 될 전망이다.

◆33년 흑자행진 '조용히 강한' 중견기업

포스코 주력의 스틸서비스센터(SSC) 업체인 대창스틸은 최근 5년간 2000억원대 자산규모의 3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해온 중견기업이다. 인천과 아산, 파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갖춰 접근성이 높은데다 베트남, 중국 현지 출자법인을 설립하는 등 외연 확장에도 신경 썼다.

무엇보다 1980년 설립 이후 33년 동안 영업흑자 기록을 지속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1년 이후 철강경기가 침체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점유율을 비롯한 영업력은 유지되고 있다.

문경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불황에 철강산업이 불황이라지만 크고 작은 이슈에도 10조원에 육박하는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주요 고객사인 한국GM이 정상생산에 돌입했고 쌍용차도 신차 출시를 앞둬 실적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342억8900만원, 영업이익 89억5700만원을 기록했고 37억1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인 포스코와 현금결제를 기본으로 누적거래량 500만톤, 누적거래금액 5조원을 넘어서며 탄탄한 관계를 유지해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모흥행 여부는 낙관하기 어렵다. 일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었고 유일한 원자재 확보처이자 고객사인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에 관련 일감을 몰아줘 주요 매출처에서 아예 빠졌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완성차 1위 현대차 없어도 실력 유지?

한국GM과 쌍용차가 국내철수설, 노조와의 갈등 등 돌발변수가 적잖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안 요인이 큰 셈이다. 대창스틸은 주요 원재료의 약 95%를 포스코에서 공급받으며 '한국GM·쌍용차·기아차' 자동차 3사에 대한 매출비중이 지난해 기준 전체 69.8%에 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1년 이후 매출도 감소세다. 2011년 3756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3343억원으로 줄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대비 35%가량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문 대표는 수도권 공장부지 등 부동산 위주의 높은 자산 보유내역과 재무구조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 자료를 보면 현재 대창스틸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희망공모가 중간값을 기준으로 0.3배가 채 되지 않아 업계 평균인 0.69부에 절반 수준이다. PER(주가수익비율) 역시 업계평균이 12.1배인 것에 비해 7.3배로 저렴하다.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2011년 처음 상장을 추진했을 때 공모가가 3000~3500원 수준이었는데 업계 상황과 공모 규모를 감안해 상당히 보수적으로 산출했다"며 "수요예측을 거쳐야겠지만 가격 수준은 적당하다"고 제언했다.

회사는 또 지난해 770억원을 웃도는 유보금을 활용해 배당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대창스틸은 2009년 주당 100원을 현금배당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20% 안팎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이후 시가대비 5% 수준에서 현금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대창스틸은 내달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공모금액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1%는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아산공장 기계장비 교체를 포함한 시설자금과 원재료 구입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