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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치주질환 환자들 치과 방문 급증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 확대 후, 진료인원 4%→29.5%

하영인 기자 기자  2014.11.17 13: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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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케일링을 건강보험 적용 범위에 넣어 확대하자 치과를 방문하는 치주질환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치은염·치주질환(K05)'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진료인원은 2009년 742만명에서 지난해 1083만명, 진료비는 4020억원에서 7469억원으로 각각 연평균 증가율 9.9%와 16.7%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대비 증가율의 경우 2013년 진료인원 29.5%, 진료비 38.5%로 재작년 진료인원 4.3%와 진료비 10%에 비해 급격한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연 1회 스케일링(치석제거)에 대해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기 시작한 정책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 적용 후 환자가 부담하는 평균비용이 5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줄어든 것.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별도 후속 처치 없는 치석제거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치과 방문 인원이 늘어남과 동시에 치주질환 진료인원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에 맞춰 비교한 결과 '60대'가 3만350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3만1463명) △70대 이상(2만5867명) △40대(2만5260명) 순이었으며 50대 이상 환자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30대가 12.6%로 1위였다. 다음은 △40대(9.0%) △20대 이하(8.2%) △50대(7.1%) △60대(6.2%) △70대 이상(5.0%) 순으로 젊은 층 증가율이 높았다.

김영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의 교수는 "치석과 치태가 증가하면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진행된다"며 "젊은 층과 비교해 50, 60대의 경우 기본적인 구강관리로 쌓인 치태와 치석 양이 많아서 치주질환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치주질환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발치해야 할 정도가 된 후 치과에 방문하는 환자가 많다"며 "출혈, 잇몸의 변색, 부종, 궤양 등 초기증상이 나타날 경우 되도록 빨리 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한편, 치주질환은 치아와 잇몸 경계에서 시작되는 염증성 질환이며 병세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치은염은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잇몸에만 국한된 형태며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