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그것들이 왜 존재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사물들을 꿈꾸면서 그것들이 왜 존재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21세기를 창의성의 시대라고들 한다. 창의적 인재를 필요로 하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인 기업을 원한다.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발달된 시대일수록, 새롭고 독창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함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옥한 땅이 있어야 싹이 트고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 창의적인 산물도 분명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창의력은 인간의 정신능력 가운데 특별한 것임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나 많다. 학계에서도 초기 단계의 연구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창의력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데 공통적으로 지칭되는 것은 '새로움'과 '사고의 확산'이다. 하지만,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이루는 기적과 같은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라는 것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 같지만, 그것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그간에 축적된 많은 지식들이 이리저리 엮어져서 어느 순간 '번뜩이는 영감'처럼 나타나게 된다. 그러한 노력이 없다면 보통 사람들은 어느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아이디어'로 인지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매킨토시, 토이스토리, 아이팟 신화를 이끈 세계 제 1의 창의적 CEO로 손꼽히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걸은 길은 '창의성‘에 대한 인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스티브 잡스가 그의 생애에서 보여준 것은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했다. 기업이 커가도 그는 번뜩이는 재능을 가진 인재들을 모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걸 가장 좋아했다. 아니, 스스로가 자신은 그래야 한다고 주문을 걸었을 정도이다. 그는 언제나 꿈을 얘기했다. 초창기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사람들에게 설파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이어 그의 당당함에 매료되었다.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미래의 맥을 짚어내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잡스를 상징하는 코드였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발현되는 것이든, 분명 우리 모두가 가진 뇌의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상상, 의지, 믿음, 행동 등 이 모든 것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21세기의 키워드라 불리는 '창의성'이라는 것 역시, 우리가 가진 뇌의 잠재성일 따름이다. 문제는 결국 하나이다. 자신의 뇌를 믿고, 뇌가 반할 꿈과 비전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것. 진리는 단순한 법이고, 뇌는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