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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후강퉁 시행에 '응답하라 1990s' 외치는 이유

과거 국내 상황과 비슷한 사회 환경에 추천주 옥석가리기 한창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7 11: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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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후강퉁 시행으로 17일부터 중국 상해A주에 대한 직접투자가 허용되면서 주도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경쟁이 한창이다. 개별 증권사들도 관련 특수를 누리기 위해 상해A주 관심종목 리스트를 속속 발표하며 고객 시선 잡기에 나섰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는 1990년대 국내증시 부흥기에서 힌트를 얻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증시 활성화를 꾀하는 중국 정부의 로드맵이 1990년대 국내 상황과 상당부분 유사하기 때문이다.

◆후강퉁 유망주? 90년대 한국이 답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지금의 국내 사정과 미래의 중국시장을 서로 대입하면 유망종목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며 "그 중 대표종목을 꼽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후강퉁 유망주 톱(top)5로 △중국국제여행사 △상해가화연합 △칭다오하이얼 △내몽고이리실업그룹 △상해자동차를 꼽았다.

중국국제여행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관광과 면세품 판매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이름을 올렸고 상해가화연합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며 로컬 업체 중 해외 화장품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5년 연속 백색가전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칭다오하이얼과 유제품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내몽고이리실업그룹, 든든한 정부지원을 받는 상하이자동차 등 선정 이유는 제각각이다.

우리투자증권도 1990년대 초 한국증시를 이끈 주도섹터를 대입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 신환종 연구원은 "지금 중국의 도시화율과 소득수준을 보면 마치 1990년대 초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며 "자동차와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고령화 등 사회 환경을 감안하면 대표적인 수혜업종은 한정됐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IT와 자동차, 헬스케어, 유틸리티, 인프라, 보험, 레저 등이 유망섹터로 지목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농업은행 △안후이콘치시멘트 △바오산 철강 △중국건설은행 △중국중철 △상하이 포선 파마 △창청자동차 △하이얼그룹 등 20개 종목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중국도 테마주·정책수혜주에 관심 집중

키움증권은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수익률 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세분화해 추천종목을 발표했다. 먼저 A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에 상장한 종목들이 최근 주가 하락률이 컸다는 점에 주목해 AH디스카운트에 시달린 우량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안후이콘치시멘트를 비롯해 △장쑤고속도로 △핑안보험과 글로벌기업인 △폴리부동산그룹 △ 칭다오하이얼 △네이멍구이리산업 △상하이국제공항 등이다. 또 지난해 기준 배당률이 3%가 넘는 종목들도 주목할 만하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과 에너지섹터에 고배당주들이 다수 포함됐다"며 "SAIC자동차와 중국건설은행, 다친철도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업종 선도기업과 제약, 바이오 관련주, 대형 증권사들도 유망종목이라는 부연이다.

투자기간별로 중·단기투자와 장기투자로 나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1년 이상 중국에서 주목받을 장기투자업종으로 자동차, 헬스케어, 가스, 태양광, 복합금융, 여행업종을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우통객차 △상하이자동차 △복성의약 △칭다오하이얼 △화위자동차 △융기고분 △심천가스 △평안보험 △중국국여 등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전망이 다소 불투명해도 단기 반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이 상당수 있다"며 "상해A주에 단독 상장된 중소형주, 테마주 중 국유기업 개혁, 민영화 이슈에 연관돼 있거나 지배구조 리스크가 완화된 종목들이 단타종목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바오산강철 △중국석유화공 △중신증권 △중국연통 △동인당 △중국청년여행사 △상해가화 △천부에너지 △귀주모태 △중천과기 △상해기전 △중거고신 △항공동력 △대진철도 △융흠통용 등 15개 종목을 중·단기 추천주 리스트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