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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커피로 '철옹성' 유럽장벽 허문다" 남양유업, FD커피 수출

이원구 대표 커피공장 완공 후 첫 대규모 수출, 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전지현 기자 기자  2014.11.17 10: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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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양유업(대표 이원구)이 원료형 동결건조커피(FD·Freeze-Dried)의 대규모 해외수출 계약을 따냈다.

남양유업은 최근 폴란드의 인스탄타社와 1000만달러 규모의 원료형 FD커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스탄타社는 2000년에 설립됐으며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 전역, 중동, 미주, 일본 등 전 세계에 커피를 납품하는 인스턴트커피 제조회사다.

이번 계약으로 공급하게 되는 물량은 연간 500톤 규모다. 이는 남양유업 커피공장 연간 생산능력의 15%에 해당하는 양으로 약 3억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번 계약은 이원구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전남 나주에 커피공장을 완공한 이래 첫 대규모 수출성과로 이대표가 세부 진척상황을 직접 챙기며 진두지휘했다.

유럽 커피시장은 커피 산지인 남미와 함께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이 시장에 한국 신생업체가 품질력을 내세워 글로벌 제조사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남양유업은 설비와 기술개발에 투자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해 2000억원을 투자해 나주에 커피전용공장을 준공했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금액도 매년 늘리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력을 갖췄다.

또한 해외시장 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원하는 뉴욕, 파리 국제 박람회에 참가, 제품의 품질을 알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남양유업 측은 "세계 수준 첨단설비의 차별화된 품질력과 '아로마 리커버리'라는 향 보존 설비를 통한 풍부한 커피의 풍미가 해외 바이어들을 매료시켰다"며 "현재 다수의 글로벌 커피회사들과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공급계약 체결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수출 계약을 통해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원구 대표는 "커피 원산지가 아닌 한국 땅에서 만들어진 커피가 유럽 등 커피선진국으로 역수출된다는 점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유럽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한국 커피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