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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요우커의 호기심을 배워라

"낯선 관광지서 느낀 신기함과 열정, 시장에 대입해야"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부장 기자  2014.11.17 0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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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부진한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가 '요우커(游客)'다. 요우커는 본래 관광객을 통칭하는 중국어인데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특정해서 부르는 말로 변모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요우커는 우리를 대신해 일정부분 소비를 활성화하고 국내경제 분위기를 띄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복궁이나 명동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면 요우커들이 연신 호기심 어린 눈길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관광산업이 규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이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성장과 맞물린 물질적 풍요는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성장시켰고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관광은 새롭고 낯선 환경과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지향하게 된다. 외국 관광에 나선 우리가 현지인들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관광지를 일부러 찾아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입장을 바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우리에게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곳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호기심을 갖는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그들에게는 전혀 새롭게 보이는 모양이다.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밖에서 들여다보면 흥미진진한 경우가 세상에는 아주 많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관광객은 자기 돈을 내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려 모인 사람들이다. 따라서 호기심이 가득한 상태로 관광지를 둘러 볼 수밖에 없다. 그곳의 생활과 문화를 바라보고 자신들의 것과 비교하며 신기함을 느끼는 것이다.

관광객의 시선, 그것은 곧 호기심이다. 우리에게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과일 하나도 그들 눈에는 신기할 수 있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빛,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종목을 분석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호기심으로 무엇을 바라볼 때 비로소 새로운 경지가 열린다. 뉴튼의 만유인력은 호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발견이었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결국 호기심의 자식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새로운 투자의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북울산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