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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에 찡그린 코스피, 블랙프라이데이로 웃을 것"

삼성SDS 상장·후강퉁에 외국인 이탈 불구, 연말 소비시즌 호재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7 0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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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증시에서 수급이 이번 주간 방향성의 '키(key)'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에는 외국인을 위시해 수급 부담이 계속되며 시장이 지지부진하겠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글로벌 호재가 이어져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주 삼성SDS 상장과 17일 전격 시행되는 중국 후강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일단 지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수출주 하락을 주도했던 엔화약세 충격이 다소 진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손에 꼽을 호재가 없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우려가 완화되면서 수출주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큰 호재도,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삼성SDS 상장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을 빼면 특별한 매수 주체도 없어 큰 폭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SDS 상장과 중국 후강퉁에 따른 물량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 초반에는 194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수급부담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 부담의 주축인 외국인이 삼성SDS를 빼면 매수 우위인 상황에서 후강퉁 총 투자한도가 2500억위안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리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연말 소비시즌을 기점 삼아 코스피가 반등의 키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를 한 주 앞두고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확실히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환경이나 소비심리가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비증가로 이어질 경우 코스피 역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는 휘발유를 제외하면 전월대비 0.5% 늘어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지출 확대에 기여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미시건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4로 시장 예상치인 87.5를 웃돌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9주 연속 30만건을 밑돌았다. 소비 여력이 늘어났다는 점이 지표로 확인된 만큼 주식시장에서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구체적으로 전기전자(IT), 자동차업종 중심의 변화가 짐작된다. 두 업종 모두 대표적 수출주임과 동시에 4분기, 무엇보다 연말연시에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이다.

이와 관련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말 쇼핑시즌에 민감도가 가장 높은 제품은 IT인데 국내 IT업종은 실적부진 탓에 이미 역사적 저점까지 주가가 떨어졌다"며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는 국내 IT업종의 반등추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후반 발표되는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지수(PMI)가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연말 소비시즌 돌입과 중국, 유럽의 11월 HSBC PMI 발표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소비모멘텀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기대감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여전히 국내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마 연구원은 "아베정부가 내년 10월 예정했던 소비세율 추가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고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겹치면 외환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일단 소비세율 추가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는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랠리에 따른 부담감에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10% 내린 1만7634.7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02% 오른 2039.82를 기록해 사상 최고점 기록을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18% 상승한 4688.54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가량 하락한 1930선에서 등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