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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구직자 성차별 면접요령 게재… 한숨 부르는 노동부

워크넷에 성희롱 '농담으로 대응' '결혼 계획 없다' 올린 후 비판 일자 삭제

추민선 기자 기자  2014.11.15 12: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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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이하 노동부)가 워크넷에 실린 여성 구직자용 면접 모범답안에 성희롱에는 농담으로 맞서고,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라고 답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채용정보 홈페이지에 올렸다 뒤늦게 삭제했다.

15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에 따르면 노동부는 전날까지 워크넷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구직자용 모범답안을 게재했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성 구직자에게만 결혼 계획이나 육아 문제를 질문하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임에도 불구, 이를 규제해야 할 고용노동부가 오히려 성차별을 인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크넷은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채용정보 홈페이지다. 워크넷에 기재된 면접 모범답안의 내용을 보면 '커피나 복사 같은 잔심부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란 질문에 '한 잔의 커피도 정성껏 타겠습니다'라는 답변을 제시했다.

또 '성희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는 '성에 대한 가벼운 말 정도면 신경 쓰지 않겠고, 농담으로 받아칠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돼 있다.

이외에도 '결혼은 언제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결혼 계획이 없다'고 답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경력단절여성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회사 내 육아제도 등이 없을 경우 결혼 후 퇴사를 전제로 하는 회사도 있으니 신중히 답하라'고 조언했다.

노동부는 여성 구직자의 '모범답안'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날 오후 3시께 문제의 내용을 삭제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해당 내용을 삭제했으며, 정확한 게재 경위를 파악한 뒤 고용정보원 직원을 대상으로 성교육 등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