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넉넉한 햇살과 바다 "하파데이 괌"

추민선 기자 기자  2014.11.14 09:30:3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8일 늦은 휴가를 맞아 괌으로 떠났습니다. 우리나라와 반대의 기후인 괌으로 가기 위해 갈아입을 옷을 줄이고자 최대한 얇은 옷차림을 갖췄었는데 다시 돌아오니 16년 만에 찾아온 수능한파로 온몸이 덜덜 떨렸죠.

하지만 아직도 괌에서 받았던 다소 과했던 햇살의 영향 덕인지, 많은 기온 차에도 다행히 감기는 걸리지 않았답니다. 제가 다녀온 괌은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미국 자치령입니다. 미국령 중 가장 서쪽에 있어 미국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으로 유명하죠.

또한 괌은 열대기후에 속하지만, 낮 기온이 32℃ 이상이거나 밤 기온이 21℃ 이하인 경우가 거의 없으며, 열대성 폭풍이나 태풍을 제외하면 바람도 시속 6~19㎞ 정도로 약하게 붑니다
.
특히 괌의 북동무역풍은 오염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공기가 깨끗한 곳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죠.

이처럼 넉넉한 햇살과 깨끗한 공기만큼, 괌의 바다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데요, 괌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에메랄드빛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괌 남부에 위치한 '이나라한' 마을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풀장으로 유명합니다. 오래전 화산활동과 해수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부분에 물이 차오르면서 자연적인 수영장이 된 것인데요,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없어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또한 괌의 북부에는 괌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괌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리티디안 해변입니다.

리티디안 해변으로 가는 길은 도로상태가 고르지 않아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몇 번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착한 리티디안 해변은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눈앞에 선사해줬습니다.

하지만 리티디안 해변에는 구명조끼와 안전요원이 없어 개인적으로 안전용품을 준비해야 하죠. 이외에도 괌의 해변에는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배치됐는데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해수욕과 식사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괌의 바닷가를 거닐다 함께 식사하자는 현지인들도 자주 만났죠

이런 괌에는 오래전부터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1521년 마젤란이 세계 일주 도중에 발견한 것을 계기로 서구에 알려졌죠. 이 후 약 40년 후인 1565년 에스파냐의 장군이자 필리핀 총독을 지내던 레가스피(Miguel López de Legazpi)가 괌의 스페인 영유를 선언, 약 333년 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

이후 스페인 전쟁을 거쳐 1898년에 미국은 스페인으로부터 통치권을 이양받았으며 1941년에는 일본군이 괌을 공격해 점령했으나, 3년 뒤 미국이 재탈환해 지금까지 미국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괌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차모로 언어인 '하파데이'라고 인사를 건네는데요, 하파데이란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를 의미합니다.

괌의 차모로 인들의 대부분은 관광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차례 타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고유민족의 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관광객에게 알리며 살아가는 이들은 항상 밝은 미소와 넉넉한 웃음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죠.

풍요로운 햇살만큼이나 아름다운 미소를 건네는 이들에게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 괌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들처럼 밝은 미소로 먼저 '하파데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