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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 '통화정책 겨울잠' 시작되나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하 어려울 듯…정책효과·가계부채 확대 부각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3 15: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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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준금리가 기존 2.0%로 동결됐다. 이미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0% 수준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췄고 지난달에도 0.25%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수준까지 낮춘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브리핑에서 "기준금리 연 2.0%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과 함께 앞선 금리인하 효과를 두고 봐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에서 세계경제에 관한 인식은 지난달과 비슷했지만 국내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금통위는 "내수관련 지표들이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9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0.1% 늘어난 것에 그쳤고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2% 감소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이 총재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나쁜 것은 유럽 경기부진과 엔저 심화 등 대외여건에 영향을 받은 면이 있다"며 "우려는 사실이지만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해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 등으로 미뤄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과 10월처럼 급박한 기준금리 인하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며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시장의 기대가 다소 과도했던 만큼 금리 상승압력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엔저를 우려하면서도 환율에 대한 금리대응에는 부정적이라는 점을 확인시켰다"며 "오히려 최근 금리인하 이후 가계대출이 늘어난 점을 부각시켜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꺾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