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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혼조, 엿새 만에 최고점 랠리 끝

환율조작 이슈에 대형은행 줄줄이 대규모 벌금폭탄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3 08: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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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상승랠리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02% 밀린 1만7612.20, S&P500지수도 0.07% 하락한 2038.25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 기록을 멈췄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31% 오른 4675.14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과 소매업종 실적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는 방향성을 읽은 모습이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3% 늘었다고 밝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내구재 주문은 0.8% 늘었고 비내구재 주문은 0.6%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개별 실적 이슈와 함께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씨티, JP모간체이스, UBS 5개 대형은행에 대해 미국과 영국, 스위스 당국이 환율조작 혐의로 34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씨티와 JP모간체이스가 각각 0.72%, 1.32% 밀렸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올해 3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5.09% 뛰었고 애플을 비롯한 모바일주는 동반 상승하며 나스닥 강세를 지지했다. 애플이 1.41% 올랐고 블랙베리와 퀄컴도 각각 2.45%, 0.93% 강세였다. 이에 반해 태양광관련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캐네디안 솔라는 매도물량이 쏠리면서 11% 가까이 급락했고 퍼스트솔라와 선파워도 각각 2.75%, 0.75% 하락했다.

유럽 주요증시는 실적시즌에 따른 관망세와 주요 은행주, 설비관련주의 하락 탓에 일제히 약세로 마쳤다. 12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1% 넘게 밀린 335.09였고 영국 FTSE100지수도 0.25% 하락한 6611.04에 그쳤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각각 1.69%, 1.51% 떨어졌다.

환율조작 이슈로 금융주들이 대체로 부진했고 주요 설비주도 실적부진에 휩싸이며 동반 하락했다. 경제지표도 실망스러웠다. 유로존 통계청인 유로스타트 자료를 보면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지만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이 성장침체를 벗어나려면 회원국들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고용시장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대규모 벌금폭탄을 맞은 RBS가 1%대 하락했고 바클레이즈와 HSBC도 각각 2.2%, 0.3% 내렸다. 이탈리아 전력공기업 에넬(Enel)은 올해 부채감소 목표치를 하향조정한데다 올해 첫 9개월간 핵심 순익 감소를 발표한 뒤 6% 가까이 급락했고 독일 전력기업인 E.ON은 러시아에서의 순익감소 영향에 3%대 밀렸다.

한편 13일 국내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맞아 개장과 폐장이 한 시간씩 늦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