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버려지고 깨진 찻잔… 그 가치는?

김병호 기자 기자  2014.11.11 11:16: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중국풍의 고풍스런 찻잔 세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물받은 직후 이가 나가버렸죠. 부분 사람들은 깨진 찻잔이나 그릇을 사용하면 복이 '센다'고 하죠.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도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중국은 '의·식·주' 중에서도 '식'을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애착이 굉장합니다. 열대지역부터 사막지역까지 광대한 대지에서 비롯한 다양한 먹을거리들은 생각하면 '당연하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국음식문화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음식이 주를 이루며, 이 또한 지역마다 천차만별의 색깔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대다수가 기름과 함께 조리되는 만큼 섭취한  체내 기름기를 줄여줄 차(茶) 문화도 함께 발달했습니다. 100m 건너 하나씩 카페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한 집 건너 한 집이 찻집이죠.

카페가 지방 곳곳, 마을마다 들어와 있는 국내와 비교하면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카페문화가 거의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차(茶) 문화도 도심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등이 들어서면서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차(茶)' 문화는 음식과 함께 생활문화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문화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아온 우리나라도 차(茶)에 대한 애착은 중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두에서 말한 깨진 찻잔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국과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찻잔에 이가 나가면 복으로 여겨 이를 버리지 않고 사용합니다.

깨진 찻잔, 오래되고 낡은 그릇 같은 것들은 그 곳이 장사가 잘됐으며, 전통적이라는 의미를 더합니다. 더럽거나 깨져도 버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온전한 하나의 찻잔 세트에서 찻잔 테두리가 살짝 깨졌다고 잔을 못쓴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깨진 찻잔'에서 '복이 센다'는 생각과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가치를 인정해 사용한다는 것,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가 아닌 생활의 지혜로 평가하는 '실용성'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