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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많은 11월 증시, 걱정거리도 한 무더기?

옵션만기·금통위 비롯해 신규상장, 후강퉁 영향 눈치 보기 한창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1 10: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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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반등 기회를 잡은 국내증시에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닥치면서 관련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3일은 11월 옵션만기일임과 동시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예정됐고 이튿날에는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여기 더해 오는 17일에는 중국 주식시장 직접투자 기회가 될 후강퉁이 시행돼 금융투자업계가 바짝 긴장한 가운데  일단 11월 옵션만기 효과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립'을 예상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월 만기 이후 차익거래가 미미해 만기부담 물량이 거의 없다"며 "베이시스 강세 구간에서 유입된 비차익 매수 물량이 일부 회전될 수도 있지만 연말배당과 관련한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베이시스가 0.1포인트를 밑돌 경우에는 장중 청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차익부담이 700억원 수준으로 낮아 비차익매매에서 약간의 매수 우위를 예상한다"며 "최근 한국관련 펀드 플로우가 우호적으로 바뀌었고 수급상으로도 외국인 매도가 둔화된 단계에 왔다"고 예상했다.

◆만기효과 중립, 금통위 금리동결 예상

지난달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한 금통위는 11월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유로존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엔저현상이 심화된 것도 금통위의 금리인하 압박을 키우고 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8월과 10월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2.00%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두 달 연속 내리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인하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크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이 연구원은 "다만 기준금리 동결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채권시장 강세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모주 열풍을 몰고 온 삼성SDS 상장 역시 주목할 이벤트다. 공모가 19만원을 기록한 삼성SDS는 마지막 장외거래일 35만5500원까지 치솟으며 고공 행진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상장 이후 목표주가를 40만~50만원선까지 높이며 주목하고 있다.

◆SDS 주가 "석 달 뒤에 봅시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SDS의 장외거래가 35만5500원은 회사 고유의 수익, 자산가치를 넘어서는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며 "상장 3개월 후부터 기관 중심 매집이 시작되면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S의 상장은 향후 지수연동펀드(ETF)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스피 시가초액 대비 삼성SDS 비중이 2% 수준으로 상장 이후 상장주관사와 인수회사 계열의 운용사를 위시해 펀드 편입을 위한 매입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진단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월 초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펀드 중 삼성그룹주펀드로 분류되는 펀드는 56개다. 그러나 삼성SDS를 바로 편입할 수 있는 펀드는 12개에 불과하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 주관사와 인수회사 계열 운용사는 상장 이후 3개월간 해당 주식을 편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삼성그룹주펀드의 설정액 3조3929억원 중 96.4%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이 설정한 것이며로 3개월 뒤 이들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후강퉁 시행일은 시기를 늦춰 오는 17일로 결정됐다.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직접투자 기회가 될 수 있고 국내 증권사 역시 신규 수익원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다만 업계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후강퉁 기대감에 일부 증권주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수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개인계좌 잔액이 약 8300만원 이상 계좌만 참여할 수 있는데 현재 대형사 보유자산이 1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는 평균 5만명 정도라 증권업 전체의 이익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여기에 상해 A증시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증시에서 외인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