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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주 '좋다 말았네' FTA 수혜주서 광속탈락

한·중 FTA 자동차 양허품목 제외에 실망매물 쏟아져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1 08: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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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10일 실질적 타결을 이뤘지만 최대 수혜주로 구분됐던 자동차 부품주는 혼란에 빠졌다. 자동차가 농수산물과 함께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되면서 아예 FTA 수혜주 리스트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 10일 오전 10% 안팎까지 급등했던 관련주들은 오후 들어 대부분 상승분을 반납했거나 오히려 반락했다. 성우하이텍은 장중 전날대비 4% 이상 치솟았다 0.69% 하락 마감했고 평화정공도 0.28%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만도와 S&T모티브 역시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해 각각 0.79%, 0.37% 내렸고 화신과 삼기오토모티브도 1% 안팎의 약세로 돌아섰다.

당초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한 완성차 업체보다 자동차부품업체의 관세 철폐 효과가 더 크다는 점에서 자동차 부품주는 단골 수혜주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자동차가 아예 양허제외 품목에 이름을 올리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 전체가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되면서 분석이 무의미해졌다"며 "중국 공장이 없는 중소형 부품사뿐 아니라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대형사들에게도 실망스러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우리 측 민감품목인 쌀을 비롯해 농수산물을 FTA 대상에서 완전 제외한 대신 중국 역시 자국에 민감한 자동차를 양허대상에서 빼면서 실익을 챙긴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FTA를 반쪽짜리 협정으로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품양허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서비스와 투자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개방이 이뤄지는 만큼 새로운 수혜주 찾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건설, 유통, 환경, 법률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서비스시장 양허를 획득했으며 협정 발효 후 2년 내 서비스 및 투자 모두 원칙적 개방과 미개방 분야를 열거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증권사 여영상 연구원은 "이번 한중 FTA는 관세철폐보다는 서비스시장 개방에 따른 성장주가 진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여행과 레저, 한류콘텐츠, 화장품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서비스산업의 새로운 기회"라며 "과거 체결된 FTA에 비해 대상범위가 넓고 그 중에서도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분석을 전제로 컨텐츠와 관광서비스, 운송서비스, 전자상거래를 관련 수혜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