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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1500가구, 금세 팔린 배경은?

인구 증가율↑ 교통·학교 기반시설 탄탄

박지영 기자 기자  2014.11.10 14: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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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구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지역 내 분양단지들이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택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소비자들과 함께 가치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는 까닭이다.

대표적 사례는 세종시를 꼽을 수 있다. 2년 전 세종특별자치시로 출범하면서 행정기관 이동과 함께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대거 유입되자 부동산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2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세종시 인구 증가세는 타 지역보다 가파르다.

최근 안전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종시 인구는 직전월과 비교해 3.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인구가 0.05% 감소하고, 경기도 인구가 0.0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는 최근 분양한 청약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세종시 2-2생활권에 분양한 P3 메이저시티는 평균 4.88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2884가구 모집에 1만4067명이 몰린 셈이다. 이는 지금까지 세종시에서 분양한 단지들 중 가장 많은 접수 건이다.

◆'인천·김포·수원' 신규분양 품귀

수도권에서는 영종하늘도시가 위치한 인천시 중구의 인구증가율이 최고 수준이다. 2012~2013년 1년간 무려 9.25%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으며, 세종시보다도 높다.

일례로 총 1365가구 가운데 1000여가구 미분양 물량이 남았던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최근 부동산시장 호황과 더불어 각종 개발호재가 가시화하면서 800가구 정도가 단기간에 팔려나갔다.

영종도에 위치한 A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영종도 리조트에 대한 중국인 투자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분양문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건설사들이 영종도 신규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체됐된 미분양아파트가 급속도로 해소되자 건설사들 움직임도 바빠졌다. 일각에 따르면 몇몇 건설사는 벌써 영종도 신규분양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8.65%를 기록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증가율을 보인 김포시 역시 무서운 기세로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과거 부동산 침체기에는 새로 유입된 인구가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해 공급물량 대부분이 미분양으로 남았으나 9·1부동산대책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5월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3479가구 모집에 고작 78명이 지원했던 GS건설 '한강센트럴자이' 경우 9~10월 두 달간 1500여가구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개발호재 풍부한 광교·평택, 신규분양 '봇물'

광교신도시가 포함된 수원시 영통구는 약 7.47% 인구증가율을 보이며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찍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수원시 전체 인구 증가 수는 고작 2.49%에 머물렀다.

실제 지난 29일부터 진행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영통'은 최고 9.27대 1, 평균 1.76대 1 경쟁률로 전 타입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이는 수원 권선지구 등 인근지역 신규공급 단지들이 순위 내 청약마감에 실패한 것과 확실히 비교된다.

이달에는 광교신도시에서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광교'도 공급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힐스테이트 광교는 아파트 지하 3층~지상 49층·6개동·전용면적 97~155㎡·총 928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지하 3층~지상 20층·2개동·전용면적 45~84㎡·총 172실로 지어진다.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평택시 인구증가율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결정한데다 △KTX 신평택역(2015년 완공예정) △미군기지이전(2016년 완료예정) △신세계복합쇼핑몰(2016년 완공예정) 등 각종 개발호재가 집중된 이유에서다.

이런 만큼 인근 주거단지 분위기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올해만 약 1만 가구가 분양됐으며, 올 연말까지 총 6000여가구가 분양길에 오른다.

주요단지는 '평택의 강남'으로 불리는 용죽지구 3블록 '평택 비전 푸르지오'가 있다. 전용면적 75~119㎡로 구성됐으며, 총 761가구다. 이 외에도 용죽지구에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등 5000여가구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인구증가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지역 향후 가치와 가능성을 나타낸다"며 "수도권에 주택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인구증가율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향후 가치형성에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