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솔솔' 코스피 단기반등설 "엔저 부담 가고 유동성장세 온다"

삼성SDS 청약증거금 14조원 향배도 관심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10 10:28:5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일본발 환율전쟁에 짓눌렸던 국내증시에 유동성 장세가 약이 될 전망이다. 연말 소비시즌과 함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가능성, 삼성SDS 공모 당시 막대한 청약 증거금 유입 등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가 이번 주 코스피의 정상화 과정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깜짝 양적완화 조치는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확대와 위험자산 선호 강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환율 변동성보다 유동성의 힘이 커지면서 코스피의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 BOJ 깜짝 양적완화 "약발 다했다"

악재로 작용했던 외환시장 변동성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중앙은행(BOJ)의 정책 영향력은 이미 지수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추가 정책을 내놓을 여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BOJ의 과감한 결정이 큰 타격이 됐지만 단기적으로 정책 기대감은 충분히 반영돼 엔화 변동성은 진정 국면이 들어설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환율우려 같은 하락 요인들이 점점 힘을 잃으면서 지수 반등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불안정하지만 이번 주 코스피의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엔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면서 대형 수출주가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엔화약세 현상이 길어진다 해도 국내증시에서는 낙폭 과대주에 대한 저가매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대비 낙폭이 컸던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철강, 은행, 증권, 유통업종 등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엔저 피해주들이 지난주 급반등한 것처럼 금주 지수 반등을 이끌 공산이 높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강화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FTA에 대한 관심 역시 증시를 움직이는 힘이 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단기 낙폭과대주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경계론도 있다. 코스피가 과매도권에 도달했지만 명확한 상승 동력과 주도주가 없기 때문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코스피는 상승동력, 매수주체, 주도주, 방향성이 없는 일명 '4무(無)장세'"라며 "연말 소비시즌 전후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한데 이달 중순 이후 내수, IT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수급서 삼성SDS·제일모직 '역할 주목

국내 수급 측면에서 삼성SDS 청약 종료 이후 증거금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종료된 삼성SDS 청약 당시 증거금으로만 15조5520억원이 몰렸는데 실제 공모금액이 1조158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4조원 넘는 현금이 증거금으로 남은 셈이다.

물론 이 자금이 모두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투자업계는 현재 저평가 상태인 대형 우량주에 유입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삼성생명 상당 당시 신규 자금이 코스피와 펀드로 쏟아져 들어왔다"며 "청약 증거금에 비해 유입 규모는 적겠지만 코스피 수급에 일부 숨통은 틔워줄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다음 달 10~11일 제일모직 공모가 예정된 점도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4월 삼성생명 청약 마감과 상장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뚜렷하게 이뤄졌다. 또 삼성생명 상장 당시 개인과 기관의 코스피 순매수도 급증한 바 있다.

한편 지난주 코스피는 1.25% 하락한 가운데 주 초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이른바 '한일경합주'로 불리는 대형 수출주가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항공이 4.71% 급등했고 운수창고, 가정용품, 소프트웨어 등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호텔·카지노 업종이 마카오 현지 시장 위축과 실적부진 부담에 4.33% 밀렸고 철강·철광석, 대체에너지, 투자회사, 석유가스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별 상승률은 유가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항공주, 운수창고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대체에너지와 석유가스 업종은 유가 급락에 수요가 줄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