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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⑨ 바다위의 예술이 있는 섬 '신안군 안좌도'

나광운 기자 기자  2014.11.08 1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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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행은 항상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기대감과 설레임을 주는 현대인의 만병통치약인 것 같다. 필자가 산과 바다를 수없이 다니면서 가을 끝자락에 매달려 많은 단풍객들을 모으는 남쪽의 주요 산들을 거쳐 오늘 찾아가는 신안군 안좌도에 도착하니, 산에서 느끼지 못했던 넉넉함과 스산한 계절 끝자락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목포에서 압해도를 거쳐 뱃길 25분을 지나면 도착하는 암태면 오도선착장에서 승용차로 20분을 달려 신안1교(팔금~안좌)를 넘어 도착한 안좌도의 아침은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들판의 평화로움과 잔잔한 바다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바다와 청정갯벌이 유명한 섬 안좌도는 인구는 3515명으로 작지만 신안군 14개 읍·면 중 세 번째 크기다. 우리나라 섬 중에는 14번째 큰 섬이며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1세대로 신안군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김환기 화백의 생가와 방월리 지석묘를 포함한 읍동의 고분군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

1910년 백두산나무로 지어져 중요민속자료 251호로 지정된 생가가 가지런히 자리하고, 마당 맞은편과 동네 곳곳 담벼락에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는 김환기 화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양화 대표작품인 '종달새 노래할 때' '요코하마 풍경' '항아리와 여인들' '뱃놀이' '피난열차' 등이 있으며 특히 1970년도에 그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가 유명하다.

생가를 둘러보고 안좌도의 남쪽 섬 반월도와 박지도·두리도 해변을 연결해 2010년 세워진  해상목교로 그 길이가 1492m에 이르는 '천사의 다리'를 건너다 보면 바다 위를 걸어서 섬 속의 섬을 여행하는 색다른 경험과 목교 아래로 펼쳐진 비옥한 갯벌에서 맘 놓고 뛰어다니는 장뚱어와 안좌도의 특산물인 감태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힐링을 할 수 있다.

이곳 갯벌은 특히 신비의 약리작용과 산소운반의 매개체 역할을 해 체내에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고 자연 치료제인 엔돌핀의 생성을 도와주는 게르마늄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안좌 갯벌에서 잡힌 '갯벌낙지무침'과 감태에 굴을 넣은 '감태국', 갯벌에서 갓 잡은 '칠게양념무침'은 밥도둑이란 표현이 부족할 만큼 맛과 영향이 일품으로 꼽히는 대표적 겨울 음식이다.

방월리에 위치한 지석묘는 전남도 문화재 자료 117호로 지정됐으며, 곳곳에 꽤 규모가 잇는 지석묘들이 남았다. 신안군 지석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게 밀집해 관광자원 활용가치가 크고, 전통적인 가옥구조와 돌담길 등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방월리는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백제시대 석실분에 해당하는 유적으로 규모나 석실의 형태 등 보존상태가 양호해 문화적 가치가 큰 읍동리의 고분군을 거쳐, 3년 공사기간 끝에 1990년에 개통해 안좌와 팔금면을 연결하는 신안군의 1호 연륙교가 끝자락 코스다.

섬으로 이뤄진 신안의 첫 다리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연장 510m의 콘크리트 PSC 박스 거더교며 지금의 안좌·팔금·암태·자은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연륙교를 넘어 팔금 고산 선착장에서 압해도로 향하는 뱃길에 오르며 오늘 여행을 마무리한다.

여행은 힘들면서도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심어주는 엔돌핀입니다. 겨울에 좋은 신안군의 특산물로 만든 맛 기행이 곧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