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GM 사장 "인건비 상승·엄격한 규제, 車산업에 위협"

감소된 수출물량 판로확보 중…2015년 10개 이상 신차 출시 계획

노병우 기자 기자  2014.11.07 19:05:3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한국의 인건비 상승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GM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자동차업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7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GM과 쌍용차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했지만, 나머지는 통상임금 문제를 미결로 둔 채 임단협을 타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지금 인도는 자동차 한대를 생산하는 비용이 한국의 절반"이라며 "물론 기술력이나 생산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과거 일본·한국·중국 역시 그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인도의 생산비용은 향후 한국의 자동차업계에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우리나라 정부의 자동차 관련 규제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한국 정부가 2020년까지 이상화탄소 저감 목표를 97g/㎞ 삼고 있는데 이는 한국GM을 비롯해 자동차업계에 큰 위협"이라며 "실제로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배기가스 기준이 엄격한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 여러 자동차업체들이 한국 정부와 만나 우려를 명확히 표명, 목표달성을 위한 유연성 차원에서 다른 규제들의 조정이나 기술적용 부분 등을 포함한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국GM은 현재 국내 자동차 관련 규제 때문에 쉐보레 스포츠카인 콜벳 7세대 역시 국내에 출시되지 못하는 상황.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콜벳을 한국에 출시해 쉐보레 브랜드를 강화하고 싶지만 콜벳은 현재 국내 소음규제에 걸려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로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1년에 수십만대의 완성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모든 시장마다 각기 다른 규제에 맞춰 차를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의 자동차 관련 규제가 단기적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나 그 것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은 GM의 유럽시장 철수에 따른 국내 수출물량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로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감소한 수출물량 중 5만대 정도는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며 "이 중 일부는 트랙스 차종으로 초반 물량치기는 하지만 상당한 양을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다음 주 계약을 마무리해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할 반제품(SKD)도 이 물량에 포함된다"고 첨언했다.

한편,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올해 한국GM은 말리부 디젤 단 한 대의 신차 출시에도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가 역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10개 이상의 신차와 업그레이드 및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투입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캐딜락 브랜드에 대해서는 "캐딜락의 경우 무엇보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은 것은 물론, 매년 1대의 신차를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캐딜락의 목표는 5.5.10.10인데, 이는 향후 5년 이내에 프리미엄 시장점유율을 5%로 끌어올리고 10년 후에는 10%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