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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예탁원 사장 "역사상 가장 큰 기회, 전자증권법·위안화로 선진화 이룬다"

창립 4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개최…전자증권법·위안화허브 다뤄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1.07 14: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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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40년의 성과와 문제점을 교훈 삼아 예탁원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무엇인지 생각하며 글로벌화, 선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자증권법'을 조속히 도입해야 합니다." -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유재훈·이하 예탁원)은 7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예탁결제산업 전문가를 초청해 '글로벌 시대의 예탁결제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창립 4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유재훈 사장은 세미나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세미나는 예탁원이 자본시장의 중요한 유관기관으로서 고민해야 될 모든 과제를 포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전자증권과 위안화 비즈니스와 관련해 다양한 사례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국내 주요인사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서태종 금융위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과 해외 주요인사 △마티아스 파펜푸스 ECSDA(유럽 예탁결제 협회) 회장 △프레데릭 헤네쿼트 Euroclear Bank 의장 △필립 브라운 Clearstream Banking 이사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시대의 예탁결제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안정적인 독점산업으로만 여겨왔던 예탁결제산업의 글로벌 경쟁 환경 도래에 대해 공유하고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 관련 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탁결제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인프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미국의 DTCC와 같은 세계의 주요 예탁결제회사들은 자국 내에서의 전통적 예탁·결제서비스 외에 신규서비스 개발을 통한 업무영역 확대와 해외진출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 7월 예탁결제산업에서의 경쟁 환경 조성을 강제하는 CSD Regulation(증권예탁결제기관법·이하 CSD)을 제정했으며 그 결과 유럽에서는 프랑스 기업이 독일 예탁결제회사를 이용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예탁결제회사 간 경쟁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선진 예탁결제산업의 동향과 KSD 발전전략 △전자증권제도를 통한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방안 △위안화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CSD 역할, 세 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후 세션에서는 '전자증권법'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전자증권법은 종이로 된 주권 실물을 발행해 예탁하지 않고 전자등록만으로 유통과 권리 해사가 가능한 제도다.

이와 관련 유재훈 사장은 "선진국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전자증권법을 IT강국인 한국이 아직 도입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제도적 미비점"이라며 "현재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빠른 시간 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미 국회에 자체 발의가 돼있는 상황에서 행정부의 입법이 만나게 되면 진지한 토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더불어 위안화 비즈니스에 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제 3세션 발표를 맡은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홍콩, 싱가폴이 위안화 역외허브로서 위상을 확고 히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위안화 거래 기반이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시장 인프라와 관련해 위안화표시채권 발행 및 거래활성화를 위한 △등록발행 인프라 △권리행사 지원 △동시결제 지원 △결제유동성 지원 △담보 등 활용가치 제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유 사장은 "대한민국 금융시장을 글로벌 금융허브, 아시아 금융허브라고 아직 말할 수 없으나 한국은 위안화와 관련해 분명 경쟁력이 있고 위안화 허브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며 "이 비즈니스와 관련해 예탁원은 자본시장 파수꾼으로서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응대했다.

한편 1974년 설립된 예탁원은 예탁·결제업무를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전통적인 증권 발행, 유통 서비스는 물론 자산운용, 증권금융, 글로벌 증권거래 등 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증권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