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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고초려 곱씹을 우리은행 민영화 도전

김병호 기자 기자  2014.11.07 1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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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네 번째인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도전이 불발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다시 시작된 민영화 방안 추진에 따라 현재 종속회사 분할, 합병 등의 절차와 매각을 진행 중이며, 이는 금융업계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그룹은 현재 8개 계열사에 대한 매각을 마친 상태다. 특히 관련된 모멤텀을 바탕으로 최종단계인 우리은행 민영화에 몰두하고 있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제갈량의 출사표에 이런 말이 있다. 삼국 시절 제갈공명을 불러내기 위해 유현덕이 세 번이나 그를 찾아가 있는 정성을 다한 끝에 제갈공명이 그의 뜻을 수락했다는 얘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은 지난 2010년 시작됐다. 초반 인기에도 우리금융 독자민영화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며 막을 내렸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지난 2011년 다시 우리금융 2차 민영화방안을 추진했지만, 1차 때처럼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유효경쟁 원칙에 의거, 실패로 돌아갔다.

두 번의 실패를 맛본 후 심기일전한 2012년에 3차 민영화를 다시 추진했지만, 유력후보였던 KB금융의 불참으로 끝내 세 번의 실패를 거쳤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이미 세 번이나 좌절된 상황인 만큼 연내 민영화 추진 마무리에 대해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은 지난 경영권 지분매각 공고를 토대로 소수지분매각 공고 등을 거쳐 오는 28일 마감될 예정이다.

'삼고초려'를 넘어선 네 번째 도전. 현재 우려되는 부분은 교보생명 한 곳 정도가 관심을 가질 뿐 얘기가 나도는 중국 거대자본도 확실한 의사를 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금융당국 역시 할 만큼 했다는 자조론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우리은행 내부적으로도 우리금융 민영화가 다시 불발로 돌아간다면 다시 지주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목소리 또한 들리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는 빠른 공적자금회수, 시너지 극대화, 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금융권 최대의 관심사로 자리 잡은 만큼 그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다.

'나름대로 노력을 다했다'라는 말은 달리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선과 노력이라는 단어의 끝은 헤아릴수 없다. 네 번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다시 노력하는 금융당국과 우리은행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