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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삼성생명 공모신화 깼지만…개인투자자에겐 '찬물'

마감 경쟁률 최소 100:1 전망, 배정 주식 수 적고 오버행 이슈 우려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06 14: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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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SDS의 공모 흥행이 경쟁률에서 삼성생명을 크게 앞지르며 '대박'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주 대박 가능성은 그만큼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커졌다.

청약 첫날인 5일 20.31대 1을 기록했던 청약 경쟁률은 이튿날 오전 11시 기준 57.53대 1로 2009년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당시 마감 경쟁률인 40.60대 1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오후 2~3시 사이 막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경우 최대 500대 1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청약 이틀째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공모물량 121만921주 모집에 7017만140주의 청약 신청이 몰렸다. 경쟁률로는 57.53대 1, 청약증거금만 6조6668억원이 몰렸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청약 가능 증권사들에도 각각 78대 1, 77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아 세 자릿수 돌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보인다.

이와 관련 주관사 관계자는 "삼성SDS의 공모가격이 장외가격의 절반 수준에 그쳐 투자자들의 청약 욕구를 자극했다"며 "적어도 100대 1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앞서 지난달 29~30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일부 드러났다. 당시 경쟁률은 651대1에 달해 일반 청약 경쟁률도 이에 버금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해다. 청약경쟁률이 수요예측 당시처럼 600대 1을 넘을 경우 증거금을 6억원 넘게 납입해도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주식수는 10주뿐이다. 만약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베팅할 경우 이자 비용 부담이 커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여기에 기관투자자가 대량의 물량을 털어내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 공모주 투자에 나섰고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과 국내 상당수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이 SDS 투자에 '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3개월간 보호예수조약에 묶이지만 보호예수 해제 이후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주가 급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물량 확보와 함께 3개월 뒤 주가 상황까지 주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주 609만9604주의 20%로 공모가는 19만원에 확정됐다. 전날 금융투자협회 산하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는 삼성SDS 주가가 공모가를 2배 웃돈 장중 38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