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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KIST,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기술

임혜현 기자 기자  2014.11.06 08: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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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의 대표적 두뇌집단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혈액으로 이동이 가능해 혈액검사로 검출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KIST 뇌과학 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은 이 같은 성과를 내고 해외 유력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김 박사팀은 베타아밀로이드가 특이하게 LRP1 이라는 단백질을 통해 뇌에서 혈액으로 이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의 존재여부는 국제적으로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뇌에서의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하는 것이 LRP1을 통해 혈액에서 농도 변화로 반영될 수 있는지 불분명해 혈액 진단은 논쟁이 돼 왔다. 김 박사팀의 이번 쾌거는 이 논쟁거리를 해결해 실질적으로 의학적인 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창조한 것.

연구팀은 생쥐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를 다양한 분량으로 넣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켰다. 그 후 혈액을 뽑아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분석했고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의 바이오마커 역할에 대해 가능성으로만 제기됐던 주장을 과학적으로 연관성을 찾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혈액을 사용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방안이 발달하면 쉽고 편리하게 의료 일선에서 사용될 수 있다. 질병 조기 발견을 통해 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켜 많은 환자가 인간다운 삶을 더욱 길게 누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박사팀의 이번 발표는 눈길을 끈다.

이번 연구 성과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KIST에서는 매우 적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과정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병원 및 기업체와 힘을 합쳐 융합연구를 계속 진행, 최종적으로 혈액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위한 '나노바이오 센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